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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행복이다.
결석을 하지 않기로 소문이 났는데 3년 동안에 그래도 3일을 했다.
주말을 끼고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있어서였다.
올 해 들어 어느 날은 아무도 배우러 오질 않기에
추워서 안 오나?
봄나들이를 가니 안 올까? 했더니
등록한 사람이 없다고 하셔서 두 달 정도를 혼자서 다니다가 더 이상 강의를
못하겠다 하시니 쉬지 않고 배워야 했음에 막막하고 고민이 되었었다.
집 주위 다른 곳에 배우는 곳이 있나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가야금을 배우다 그만두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악기를
사야한다는 부담이 제일 클 것이다. 나도 가야금이 없을 때는 가야금
크기로 신문지에 12줄을 색연필로그려놓고서 연습했었다.
요번 달에도 수강생이 없어서 급기야는 백화점 문화센터로 옮기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점은 기존의 선생님을 가끔은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선생님 개인들마다 주법이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르니
한 선생님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일어 그렇기도 하다.
요일이 바뀌어 운동도 할 겸 1시간을 걸어서 배우고 온지 이제 3주일이 되었다.
걸어가는 길은 곧 나의 연습장으로 바뀐다.
발걸음을 한 박자로 하여 발로는 음의 길이를 맞춰보고~
눈으로는 악보를 보고~
손은 직접 12줄을 움직이는 것처럼 연습을 하면서 걸어가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한 듯 쳐다보기도 한다.
저번시간에는 '스타카토'주법이 나오길 레 집에서 연습해 보려고
눈치를 보다가 여쭈어보았는데 단번에 거절을 하셔서 얼마나 실망도 되었는지......
때때로 이렇게 치사함이 하늘을 찌르기도 하지만 배워야하니 나름 꾹 참아보며
우리나라 국악의 현실이 이렇구나를 실감해 본다할까?
그나저나 "악기 하나 배워보세요."
2010년 6월 29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