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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새벽 2시42분입니다.
날씨가 춥더라구요, 밖에 잠깐 나가보니 예상 밖으로 추웠어요,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다 이 새벽에 님에게 편지를 씁니다.

아마 지금이 아니면 못 쓸 것 같은 마음에 맑은 정신에 적어봅니다.
이제는 편하게 말할 수 있겠구나 하는데도 더듬거려짐이 있습니다.
제가 님에게 불의(不義)한 것이 아닌가함입니다.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

 다소곳한 님이 좋았고, 조곤조곤 마음을 편하게 하고 받아주는 님이 좋았고,
또한 언제나 거기에 계신님이 좋았고, 늘 향긋한 정체 되지 않는 맑음이 있어서 좋았고,
자신을 바로 세우시며 여전히 길을 찾는 모습이 좋았고,
허면 길을 잃으셨다 하심이 아니고 늘 추구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생각이 통하는 길이 비슷함에 더욱 좋았고, 더 말을 한다면 그냥 가까이 있고 싶은 것입니다.
다 좋으니 그렇게 애틋하다면 말없이 그렇게 옆에 있고 싶은 것입니다.
 

 세상이 다 조용하고 고요합니다. 오직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커가고......
더불어 마음은 한곳을 향하여 끝없이 달려갑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지금은 불의도 무엇도 생각이 되지 않고,
오직 그렇게 가까이 있고픈 마음이 전부입니다.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참일까요?

나를 속임이 ...절제함이 ...바르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참이란 것이 우선 되어야 하겠지요. 제가 나를 이해시키지 못하니 그렇습니다.
님, 저를 이해시키실 수 있는 말이 있으신지요? 하면 듣겠습니다. 그리고 하시자는 대로 따르겠지만,
만약에 이해시키지 못하신다면 그냥 놔두십시오, 제풀에 서슬 퍼렇게 죽을 때까지 지켜보세요.
거기가 아마 제 생각의 무덤이 될 런지요?
한끗 향기에 취한 것이 아니고 이어지는 연연한 그리움,
한 오라기 실려 오는 봄빛이 새 생명을 움트게 하듯......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것은 표현하기 전까지 생명이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더 크게 자라서 꽃만보아도 설레임에 가슴이 흔들리고,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는 소리에 귀기우리며 숨을 죽이고,
날씨는, 따뜻한가요? 추운가요? 비가 오던가요? 아니면 짙푸르게 맑은가요?
이러면 이런 탓, 저러면 저런 탓, 님의 생각에 걱정과 기쁨이 넘나듭니다.

 

 

 방긋~
웃어봅니다,
위에 열거해주신 사람이 平山이던가요?
와우~~~ㅎㅎ
그런 사람이 되도록 어찌어찌 해야겠습니다.
                                                                                                                                                                                               

 궁금은 했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平山을 예쁘게 보셨을까!

멋진 여성분들을 많이 만나보셨을 텐데요,
저야 회사에서 일을 한 적도 없는 숙맥이거든요.
그렇다고 멋쟁이도 아니고, '편안하면 되지~~'하며 별로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도 못된답니다.
빠르게 변화하기도 하니 오히려 조용하게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요.

 감성과 경험의 프로 9단이신 님을 제가 어떻게 이해시키겠어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외람되지만 아직도 젊은이들과 겨루어 멋진 일들...근사하게 앞서서 이룰 수 있으실 듯합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면...모든 사물들이 그냥 지나가지지 않지요.
감정에 다들...무게가 새롭게 실려서 보이고...아름다워지고...농도가 짙어지기도 하겠고요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말도 시펴보고...스스로도 모르는 가운데 웃음이 많아질 테고요.
물론, 그리워함에 말씀처럼 대가는 분명 있을 테지요.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요,
블로그 하시는 분들 ...컴퓨터 밖으로 나가서 만나는 것 두렵기도 하답니다.
대함에 자신감이 없어서는 아니고요, 얼마든지 웃으며 대할 수는 있지만...ㅎㅎ...
기본적으로 다른 성(性)이기 때문에...관심이...솔깃함이 더한 것이니까요.
때로는 감정이 실리기도 할 것이고...정도 들게 될 것이지요.
그러니 대화로 얼마든지 친구가 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일종의 조심스러움이라할까요.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보여주심에 저야 미소가 지어지며 행복했다고 말씀드립니다.


 

 

 

2011년  6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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