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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훵한 계절이라 아버지가 일하시는 곳에서 문수산성 꼭대기가 잘 보였다.

 "정상 장대지에 가서 손 흔들 테니 보세요."

점심을 먹고 오후 3시가 넘었는데 해가 길어졌으니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아 움직였다.

겨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바다와 강이 잘 흘러가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산에 오르는 것을 말리시다 곶감을 몇 개 싸주셔서 역시 엄마 옆은 다르구나! ..^^


 애초에 산에 오르려했다면 신발이며 복장을 생각했을 테지만...

날이 더울 것 같아 티 하나 입고 엄마 모자와 스카프 빌려 운동화 신고서 떠났다.

처음부터 경사가 있는 오르막으로 시작하니 누군가가 버리고 간 지팡이를 발견하여 기분이 좋았다.

늦게 출발하기도 했지만 45분쯤 후 꼭대기를 보시라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발걸음을 빨리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정상에 도착하였다.

 '야호~~~ 이런 광경들을 보러 올라와야지!'




 보고 있으신 가 확인할 길이 없어 혹시 전화가 터지나 꼭대기에서 시험해봤더니 신호가 갔다.

 "아버지 저 보여요?"

다리가 떨렸지만 산성꼭대기에 올라 스카프를 풀어 휘저으며 동작을 크게 했는데...

아버지께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무엇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단다....ㅎㅎ

건너편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눈앞에 있다.




 아버지는 문수산을 몇 차례 오르셨지만 엄마는 못 오셨기에 이곳의 멋진 풍경을 이야기로만 해드렸는데,

가을까지도 없었건만 문수산성 옆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모노레일을 발견하게 되어 놀랐다.

이런 시설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보는 순간 폭이 넓지 않아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

설명을 들어도 모르겠다는 엄마에게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모습, 물 건너 북한 땅...

바다 건너 강화도의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쁘기까지 했다.





 지나온 산성꼭대기 장대지의 모습 !




 이곳에 오면 바다와 강이 시원스럽게 보여서 좋다.

이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서 강화도 옆쪽으로 흐르는 모습으로 물 건너 북쪽이 북한이고 왼쪽 나무 위가 강화도이다.

땅은 이렇게 평화롭기만 한데 북쪽에서는 계속 뭐라고 뭐라고 방송이 흘러나왔다.

커다란 확성기가 돌아가는지 소리가 저쪽으로 향했다가 다시 커지곤 하였다.




 고도가 낮은 곳에 옹기종기 산들이 아름답다.

좋아하는 풍경이라 한참을 내려다보고...ㅎㅎㅎ...




 해는 저물어 가는데 쉬었다가자며 나를 불러 세웠다.

 '햐~~~혼자 보기 아깝네!'





 2016년  3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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