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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날은 구름이 가득해서 일출이 희미하였다.

눈을 뜬 김에 옷을 하나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전체적으로 검은 빛이지만 붉은 기운이 여리게 드리운 이런 색체도 마음에 든다.

몸을 낮추고 금계국을 담아보았다.




 오래된 자동카메라지만 氣 죽지 않고 항상 자부심을 가져보는데...

생각보다 멋지게 나와서 흐뭇하다.




 구름과 엉컹퀴의 조화!




 씨앗들의 하늘보기!




 거울에 비친 삼나무...




 한라산 중턱이라 밥을 먹고 나니 안개가 산 위에서 휘몰아쳤다.

삽시간(霎時間)에 일어난 일이라 눈을 떼지 못하며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향해도 좋겠다 생각했다.

또 다른 경치를 보는 것에 미련이 없었는지, 어딜 가자는 사람도 없었다.




 허나, 비행기 타는 시간이 넉넉했고, 방은 비워야 하고, 車에 남은 기름이 많아서

공항 옆 애월읍 해안도로로 향하다 사진으로만 봤던 구엄 '돌' 염전터를 보게 되어 기뻤다.




 조선 명종 14년(1559년)부터 마을 생업의 터전이었다 하며 시설이 간단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소금빌레'라고 부른다는데 1950년에 이미 소금밭으로서의 기능은 잃었다한다.

보여주기 위해서 색을 일부러 칠해놓았을까?




 예상보다 여행비가 적게 들어 멋진 찻집에 가자는 의견도 나왔다.

부모님과 찻집에서 茶 마실 기회가 언제 있었던가!

엄마가 의외로 빙수를 시키셔서 분위기가 화사해져 웃음을 안겨주셨고 나는 잠시 밖으로 나와...




 애월읍 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을, 햇빛이 강하여 윗옷을 벗어서 머리에 쓰고 걸었다.

더 이상 구경하지 않아도 궁금치 않다더니 바다를 보니까 다시 좋았다.




 커다란 유람선이 수평선으로 기운다. 협재의 바다색이 아름답던데 애월도 만만찮았다.




 공항에 도착하니 주말이라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비행기도 한 시간 연착 되어 앉을 자리 찾는 것도 일이 될 만큼 복잡했는데...

3일 연속 비가 온다던 제주에서는 날이 좋다가 서울에 도착하니 비가 와서 우리 모두는 웃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2016년   7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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