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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릉을 나오자 숲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몇 개월이 흐른 뒤 다시 찾았는데

바닥에 이런 글귀가 새롭게 쓰여있었다.

얼마 전에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으나 요번에는 왕복할 생각이었다.

 

 

 

 봉선사천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오리 가족들이 한낮을 즐기고 있었다.

백조처럼 다리 밑은 바쁜가 들여다봤더니 여유로웠다.

그 옛날 세조의 호령으로 주변에 공장이나

건물이 없어 물이 맑았다.

 

 

 

 춥지도 않고 걷기에 적당하였다.

법정스님은 낙엽이 떨어진 이즈음이 제일 좋다고

하셨다는데 허전하게 보인다 싶다가도 뒤편이 

훤하게 드러나 경계심이 없어지는 시절 같긴 하다.

푸르렀던 메타세쿼이아와 냇가의 누런

키다리 풀들이 아직은 가을빛이었다.

 

 

 

 이쯤에서 핸드폰이 꺼졌을 것이다.

겨울이면 별안간 방전이 되는 것이다.

어디 찍으면 되냐고 그녀가 다가와 물어봐 주고

이렇게, 이렇게? 하며 담아줘 고마웠다.

말하지 않았는데 어찌 알았을까?^^

 

 

 

 산책하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줄었다.

전나무를 둘이서 누볐으니 말이다.

그녀 덕분에 떡갈비정식을 맛있게 먹고 왔던 길 

되돌아 서서 6km쯤 걸으니 소화가 좀 되었다.

(많이 걸은 날로 약 14km?)

 

 차 한잔 마시고 헤어지자며 이번에는

나지막한 산 밑으로 이끌었는데

아주 넓고 멋진 찻집이었으나 어떻게 알고서 들

이런 골짜기까지 찾아왔는지 복잡함에 

놀라서 그냥 나와 미안하기도 했다. 

 

 비슷한 생각에 걷기를 좋아하고

발걸음이 맞아 광릉숲은 한동안

그녀와 찾아올 장소가 될 것 같다.

 

 

 

 

  2021년  12월  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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