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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을 오르다 몇 번을 돌아보았다.

둘레길을 떠나 위로 올라가는 중인데 

무리 없이 운동하기에 알맞은 길이와 시간이었다.

총 3시간 반 정도 걸었을 것이다.

 

 

 

 햇볕이 내리쬐도 기온이 낮아 눈이 녹지 않았다.

이후로 따스하게 느껴지니 지금쯤은

잔설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아파트 있는 곳이 '무학재고개'이다.

조선시대에 주로 고양군에 사는 나무꾼들이

넘어 다녔다 하며 험난하고 호랑이가 나오는 곳이어서 

지금의 서대문 독립공원 자리에 유인막(留人幕)을 

두고 군사들을 주둔시켜 행인이 10명 정도

모이면 화승총이나 활을 지니고 호송하였다니 

100여년 전의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봉수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올라 멋진 비상을 하며

위로 오를수록 인왕산과 비슷한 바위가 많았는데

인왕제색도를 연상케 하였다.

 

 

 

 이런 바위를 '토르'라 한다. 일명 흔들바위!

화강암이 땅속에서 오랫동안 열과 압력을 받으며

'핵석'이 만들어지고, 이 핵석이 지표면으로 올라와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단단한 부분만 남아

기반암 위에 놓인 것을 말한다.

 

 

 

 하얀 봉수대가 눈앞에 나타났다.

밑에서 올라올 때는 많이 남은 것 같았은데

생각보다 금방 도착하였다.

 

 

 

  10년 전과는 달리 새롭게 정비되어 있었다.

돌에서 세월의 느껴짐이 멋스러운데...

옛 것 그대로 두지, 참 성질도 급했다. 

안전을 염두에 뒀을 테지만 쇠로 된 테두리도 흉했다.

600년 동안 풍상을 겪은 돌과 같겠는가!

 

 

 

 안산은 남북으로 길게 드리워졌다.

중앙에 보이는 서대문형무소 북쪽 담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산을 올라

능선을 탄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형무소 부근을 확대해 보았다.

건물이 한 점으로 모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바로 적은 인원으로 죄인(?)들을 감시하기

좋게 설계된 것이다.

 

 

 

 서쪽을 바라보았더니...

뒤편으로 관악산이 보이고 63 빌딩과 한강

물줄기가 보여 와아~~~ ㅎㅎ

 

 

 

  메타세쿼이아가 즐비한 구청 쪽으로 내려와 

고로쇠 물과 곶감 하나씩을 먹고 집으로 향했어도

섭섭지 않았을 텐데 다시 마을 길을 걸어

늦은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걸음이 맞았고 오랜만에 반가웠으며

시원한 겨울바람에 종종 다른 곳도 가보자

약속하였다. 행복한 산행이었다.

 

 

 

  2022년 2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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