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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한 번 오라버니와 친정에 다녀오는데

지난달은 주말을 이용하여 동생이 온다고

연락이 와 예정에 없이 부모님을 뵙고 왔다.

 

 다녀왔으니 얼마간은 전화나 드리리 했건만

한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오라버니가 

부모님께 가자며 소식이 왔다.

내 할 일 했다고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약속을 정하고...

"아버지, 추어탕 질리셨어요?"

"아니, 오랜만에 좋지!"

예전에 같이 모여 살던 고향 같은 동네의 추어탕이다.

만날 때마다 먹는 특별식이 되어가는데...

요번에는 알맞게 사 올 것을 당부하셔서

자식 돈 들어간다는 생각 때문이신지,

아니면 여러 번 드시기 식상해서 그러시는지

딸이라도 재차 여쭙기가 어렵다.

 

  가자마자 커다란 냄비에 추어탕을 데우며

상차림을 하는데 엄마는 퇴직을 앞둔 희끗희끗

머리의 오빠 손을 잡고 때로는 등을 어루만지시며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따라 국물이 진하고 더 맛있는데?"

 "엄마도 많다더니 다 드시고... ^^"

추어탕을 사서 나올 때는 사실 구시렁했었다.

만져보니 차가워서 어제 끓인 것을 줬을까?

괜히 손님 대접 못 받은 느낌이었다가 

날 더워지자 위생상 그랬을지 건더기도

넉넉하여 땀 흘려가며 맛있게 들 먹었다.

 

 아버지께서는 85세까지 일하시고 쉬시겠다 하셨다.

이제 1년이 지나 아직은 더 하실 수 있다며

만약 아버지 돌아가시고 일터를 정리하게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하라고 이러저러 일러주셔서...

그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가슴 한편이 두근두근거렸다.

 

 

 

 돌아올 때 주신 상추와 쑥갓으로

씻어서 먹을 만큼씩 담았더니 참 예쁘다.^^

 

 도로가 막혀 도착했다는 전화가 늦어지자

현관문 열고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침만 해도 소화제를 드셨다며 추어탕 맛있게

드시고 다 내려갔다고 걱정 하나 지우셨단다.

와서 많이 많이 고마우셨다고...^^

 

 평범한 이야기는 모조리 들으시는데,

조금이라도 신중을 요하는 이야기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며 귀를 바짝 세우시고 동사무소에

가시면 글씨로 써서 보여주신다니...

 

 "아버지, 그 정도시면 잘 알아들으십니다.

마음 편안하게 긴장하지 마시고 대화하세요!"

보청기 하신지 오래되셨지만 자신감

가지시라고 딸내미 응원해 드렸다.

 

 

 

 

  2022년  6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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