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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평산 2022. 9. 30. 18:45

 

 이맘때가 되면 밥 주우러 가고 싶다.

거리가 있어도 친구 얼굴도 볼 겸  밤 줍는 재미와

수확이 뿌듯해서 자꾸 어른거린다.

 '가고 싶으면 가야지!'

 

 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간 것뿐인데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길 찾기를 해보니 2시간

29분으로 나오는데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여겼지만 오후 1시가 넘어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2시쯤 시작했을 것이다.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어...

밤 줍고 온 다음날은 온몸이 찌뿌둥하기도 한다.

그러니 대비하는 차원에서 6시 15분에 일어나

스트레칭 좀 하고 아침 챙겨서 먹은 후 시간이 남아 

청소도 하고 커피 한잔하고서 여유롭게 집을

나섰는데 서울에서 전주 가는 시간만큼 걸렸다.

 '기분이 갈아앉았으나 왔으니 밤은 주워가야지!'

 

 밤골에서 움직인 거리는 200m밖에 되지 않는다.

평지에 떨어진 밤송이는 사람들이 주워갔으나 

위 밤나무 비탈진 주변에서 1시간은 주웠을 것이다.

송이송이가 잘도 보였다.^^

 

 모기가 있어 점퍼를 입고 작업했더니 

두 번쯤 송골송골 쏟았지만 목에 손수건이 걸려있어도

장갑이 두 겹이라 땀 닦기가 쉽지 않았다.

밤송이를 좇으며 부지런히 움직이다... 

 

 

 2시간이 못 되어 밤 줍기는 끝났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도 있고 병날까 쉬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제야 반쯤 벌어진 밤송이들 올려다보고

허리를 펴며 물을 마셨다.^^

 

 

 밤은 참 실하며 품질이 우수하였다.

자잘한 것은 시시해 줍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옆집에서 재활용하려고 내놓은 쌀 포대를 

슬쩍해서 가져갔는데 아주 잘 써먹었다.

'갈 길이 머니 어서 떠나야지!'

 

 돌아올 때도 시간이 꽤 걸려 우리 집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선 친구라 미안하였다.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고속버스가 빨라 되도록이면

버스를 이용하자며 밤을 그대로 두고 씻고 싶었지만 

몇 차례 헹구어 소쿠리에 건졌다.

개운개운!^^

 

 

 아침에 일어났더니 벌레가 들어 있는

밤에서는 흔적이 있어 집안 일을 한 후 거시기가

보이거나 구멍이 있으면 더 갉아먹기 전에 넓게 오려서

먼저 먹으려고 따로 모았다. 이런 작업은 새롭게

생각한 요령으로 무엇이 나올까 긴장하지

않아도 되어 만족스러웠다.^^

 

 

 

 아름답고 흐뭇한 모습을

며칠 동안 마루에 두고 두고 봐도 될 것을... 

김치냉장고를 여차여차 어렵게 비워서 채워 넣었다.

나누기도 하며 겨울 지나는 동안 베짱이처럼

야금야금 맛나게 먹어야겠다.^^

 

 

 

  2022년 9월  3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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