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에서 내려 바로 덕수궁 앞으로 향하는 출구로 나간다는 것이 그만 시청 앞으로 나와졌다. '에구, 길을 건너야 하네?'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하나 길을 살피다 덕수궁 앞으로 건널목이 보여 잘됐다며 지나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 보여서 아하~~~ 이런 근사한 모습을 보라고 이곳으로 나왔구나 싶었다. 길 건널 생각일랑 잠시 잊고 바라보며 즐거웠다. 아직은 오전이라 추울 텐데 참 부지런도 하지! 다칠까 꼬마들 노는 곳이 따로 있었으며 마침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야호~~~ ㅎㅎ 덕수궁 앞에서는 11시에 수문장 교대식을 한단다.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는데 15분에 해설을 시작한다고 해서 들어가야 하나~~~ 망설였더니 다 보고 들어가잖다. 이런 시간 계산을 모조리 해서..
주간날씨를 보고 둘레길 가자고 약속했는데 하루 전에도 괜찮더니만 떠나기 직전에 일기예보를 참조했더니 12시쯤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쩌지요?" 안전이 제일이니까 참는 게 좋겠다 했다가 날을 다시 잡자 했다가, 서운하니까 가까운 곳이라도 한 바퀴 돌자 했다가, 오더라도 하늘을 보니 그렇게 많이 올 것 같진 않다며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 일단 떠나서 안 되겠으면 중간에 돌아오자는 의견으로 모아져 도봉산역을 지나 '서울둘레길 1코스'가 시작되는 창포원에 도착하였다. 창포원에서는 고민했던 일이 무색하게도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도를 펼치며 설명을 듣고 1코스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서울둘레길 1코스'는 난이도가 상(上)이며 총 18.6km로 8시간 10분이 걸린다..
새해가 오기 전 물소리길 한 코스를 더 걸었다. 봄부터 시작해 눈이 온 날에는 걷지 않아 궁금해서 비교적 따뜻한 날로 정하여 기온은 영상 5~ 6도였다. 지도를 보면 7코스는 낮은 산을 빙 돌아 지평역으로 향하며 거의 평평한 길 10.7km로 걷기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지평역에서 다시 서울로 오는 차편이 불편하였다.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나오자마자 이정표를 참고하지 않고 산 밑에 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지 물을 따라가는 길이니까(실제로 흑천이 흐르고 있었음) 이야기하며 앞으로 쭉 걸었는데 역을 나오자마자 다른 길로 향한 것이어서 길을 잘못 들은 셈이었다. 걸으려고 왔으니까 조금 돌았어도 상관없지, 뭐!^^ 멀리 녹색으로 보이는 철길이 지평역으로 향하는 철도인데 남쪽으로는 용문역이 종점인 줄 알았지만 집에..
비가 왔지만 실내에서 움직일 것이라 걱정이 없었다. 한 달에 한번 모이는 친구들인데... 요번에는 국립한글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새로 생긴 갓을 씌운 '한국방문의 해' 간판이 서있었다. 호수를 안 보고 지나갈 수는 없다. 멋있어서...ㅎㅎ 아주 잔잔하니 평화로웠다. 호수를 가운데 두고 국립박물관 본관 건물과 마주 보고 있는 형국이라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곧장 오른쪽으로 향하면 된다. 한글박물관 건물은 한글 모음창제의 철학적 배경인 하늘, 땅, 사람을 형상화하였단다. 지붕 쪽이 하늘, 중간 부분이 사람, 계단 오르기 전이 땅으로 왼쪽으로 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도 되지만 계단으로 올랐다. 계단은 바로 상설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연결되었다. 친구를 발견하며 언뜻 본 ㄱㄴㄷㄹ에 뭉클하였다. '얼마나 아름다..
산길이 부분적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흙길이 나오면 반가웠다. 바로 아래에 마을이 있었는데 산을 일부러 끊어서 길을 낸 곳이라 황토흙 속살에 기분 좋았다가 안타깝기도 했으며 하늘을 여러 번 올려다 보았다. 내려오다 블루베리 농장을 만났다. 진한 향기의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매달렸으면 얼마나 예뻤을까! 밖에서는 포대에 담아 키우고 있었는데 나무가 실했다. 묘목을 판다니 마음에라도 몇 그루 심었다. 사과밭도 있었다. 이런 산중까지 기온변화로 사과가 올라온 것이다. 수확기에 새들이 오는지 망으로 덮었고 이곳에 솔잎이 날아와 구멍마다 매달려서 마치 어깨에 숄을 두른 듯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깊은 골짜기로 느껴진다고 하자 조금만 더 가면 큰 길이 나온단다. 굴다리를 지나... 논두렁에 던져진 들깨덤불을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