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참새들 모습이 이상하였다. 여러 마리가 함께 움직였는데... 날갯짓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몸이 간지러운가?" "먹을 거 줄 것 같아 재롱떠는 걸까?" 오후에 다음의 주요 뉴스를 보니... 모래로 목욕하는 장면이라고 나왔다. 물이 부족할 때 모래 목욕을 하며 이런 장소를 일부러라도 만들어놓아야 하는데 점점 흙 있는 땅이 좁아져 걱정이란다. 우연히 찍은 동영상으로... 어떤 여인이 뉴스로 제공한 것 같아 내가 찍은 장면을 떠올려보았다.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2022년 7월 26일 평산.
코로나가 극성이라 약속을 취소했더니 마음이 허전해서, 지금이라도 간다고 할까? 괜히 밀렸던 멸치 육수를 끓여놓고 옥수수 차에 인삼차까지 달이며 바쁘게 아침을 보냈다. 여태 잘 견뎌왔는데 참아야지! 여러 번 바꿔 타야 하니 부담이 있어 그랬는데 마루에서 부엌으로 왔다 갔다 하던 중 친구가 집으로 오겠다는 전화가 왔다. 여고를 졸업하며 헤어졌다가 졸업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간신히 다시 만난 친구다. 지난가을 이후 몇 개월 만이었다. 들기름, 천혜향, 귤과자 등 아들이 만들었다는 이것을 내밀며 얼른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고 건넸다. 언뜻 하얗게 발라 있는 모습으로는 느끼할 것 같아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순두부찌개를 곁들여 점심을 먹은 후 자주 다니는 산책길을 도란도란 걷고 와서는 성의..
부지런해서 항상 꽃밭이 환하다. 새로 알게 된 꽃은 많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그중 한 가지 Watercoin이라나! 동전처럼 생겼으며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었다. 꽃밭은 계절마다 전혀 달리 펼쳐지는데 가을이면 백일홍이 가득한 집이다. 잔잔한 꽃송이부터 키가 2m 되는 백일홍도 있다. 꽃 사진 올릴 거면 모두 다 찍을 것을... 밤 주우러 갔다가 힘이 든다기에 시원 섭섭 두 시간이나 했을까.^^ 대신 장화 신고 밭두렁에 가서 호박도 따고 대파도 안아 오고 고구마, 마른 고사리에 고구마 줄거리도 얻어왔다. 나 같으면 그런 인심 베풀 수 있을지 늘 반성하게 만드는 친구는... 날 따라서 같은 학교에 원서 넣었다가 내가 나오는 바람에 혼자 졸업했다는데 그 사실을 이제야 알고 배신자였음을... ㅎㅎ 확인하는 날이 되..
7시에 일어나 고양이 세수하고 아침은 갔다 와서 먹자며 천장호 가기로 약속했는데 눈이 떠진 김에 잠을 더 자기도 그래서 6시 35분쯤 일어나 세수하고 아침 여행을 떠났다. 천장호는 두 번째 온다. 가까운 거리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호수 옆길에 칠갑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어서 조금 지체하면 사람들이 많아지니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아침 햇살이 소나무를 비추고... 호수 옆을 도란도란 친구들과 걷는다. 1972년에 만들기 시작해 7년이 걸렸다는 천장호는 인공저수지로 농업용수로 이용되며 이른 봄에는 빙어 낚시꾼들이 많단다. 출렁다리 건너가기 전 오른쪽 모습은 바람이 느껴지고 웅장하며 씩씩한 반면, 왼쪽은 잔잔하고 햇살이 가득하였다. 가녀린 코스코스도 이쪽에만 있었다. 방금 출렁다리..
터미널에서 친구와 만나 고속버스를 탔다. 마스크를 썼어도 정원에 반 정도만 차서 쾌적하였다. 벼 이삭이 보기 좋은 들판을 지나 밤나무가 즐비한 동네에 도착하자, 마침 장날이라 농촌에서 필수인 장화를 사고 몸빼 바지 하나 얻어 입었다. 먹을 것마저 가득 싣고 친구 집에 도착했더니 이곳도 가을빛이 한창이었다. 고운 손길이 느껴지는 마당에서... 길 건너편을 바라보면 낮은 산이 다 밤나무다. 나물과 새우부침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고 수다에 차 한 잔 마시고는 밤 주우러 올라갔다. 번개로 왔을 때는 바람 불어 춥더니 따뜻하였고 며칠 사이에 떨어진 밤은 말라있어서 이제 막 떨어진 밤을 위주로 골라 담았다. 장갑은 두 개를 껴야 가시에 안전했으며 쩍 벌어진 밤송이를 건드려 털기도 하였다. 주운 밤을 주인과 반반씩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