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익으니 헤퍼서 푹푹 들어갔다. 총각김치는 익느라 시간이 걸려 이제 시작이지만 다발무로 담근 깍두기를 다 먹었고... 도시락을 싸지 않아 배추김치를 덜 했더니 김치찌개 해 먹을 것도 없을 듯하여 쌀 사러 갔다가 배추 3 포기와 다발무 1단을 배달하였다. 대부분의 물가가 비싸졌는데... 김치 담그는 사람이 적어서 배춧값은 내려가 3 포기에 5980원이었다. 세상에 맛있는 배추가 한 포기에 2000원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채소가 항상 나오니 때마다 담가 먹지?" "모르시는 말씀!" 조금씩 담그면 힘은 덜 들지만 번거롭고... 날 추우면 누가 하고 싶을 것인가! 3 포기라 배춧잎을 떼어 절이기 쉽게 하려다가... 썰어서 먹는 것은 같아 쪽으로 소금을 적게 넣어 하룻밤을 두었다. 배추 두 망보다 쪽파 엇..
고무나무가 너무 잘 자란다. 열대지방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잘 자라지? 세 번째 잘라서 물꽂이를 하고 있다. 더 이상 크면 화분 옮기기 어려워 그만 컸으면 해서다. 동글동글 참 귀엽다. 물에 꽂아 놓은지 두 달쯤 지났을까. 뿌리마저 실하게 자라 놀라웠다. 생명력이 철철 넘쳐 옆사람도 힘이 나게 만든다. 요 녀석이 두 번째 물꽂이 한 고무나무다. 물꽂이 상태로 오래도록 두었다가 화분이 생겨 흙에 심어줬더니 신이 나 잎을 쑥쑥 내밀었다.. 물마저 무심하게 줬는데 뭘 먹고 자랐을까? 심을 때 알비료나 줬을지 가물가물... ㅎㅎ 기특하였다. 시집이라도 보낼까 마음 먹었으나 고무나무라고 별 인기가 없었다. 군더더기 없는 초록으로 말끔하고 의젓하지 않나? 생장점 윗부분이 흙에 심어준 후 여름부터 자란 부분이다. 이사..
방을 트면 넓게 써서 좋지만 이중창이 아니라 북쪽에 놓인 문간방에는 찬바람이 솔솔 불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맛에 그냥 살았는데 요번 겨울에 우리도 뽁뽁이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비닐을 사러 가자니 부피가 있으니까 택배로 주문하자고 하여 25000원 정도가 들었을 것이다. 뒷산에 다녀오니 방 창문에는 했다며 자랑을 한다. "와우~~ 바람이 없어 훈훈하네?" 진작에 할 것을 그랬다고...ㅎㅎ 멀리 경기도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김장에 이어 피곤했기에 잠시 누웠는데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비닐이 많이 남아 다른 창문에도 하려고 재단을 했단다. 준비물로 줄자는 재단할 때, 커터칼과 막대자, 물뿌리개, 마른 수건이 필요했다. 아참, 물휴지도 시작 전 창문을 닦으며 요긴하게 쓰였다. 언뜻 생각..
마트에서의 일정과 나의 김장하기 계획이 맞아서 주부의 마음을 잘 읽는다며 기뻤다. 뭐라도 담그면 양념이나 재료가 남아 그다음에 활용하면 좋으니까! 해마다 고랭지 배추로 했는데 올해는 해남배추가 닿아 배달(요번에는 벨을 눌러주었음)이 되어 잘라 보니 길이가 짧으며 속이 노랗고 고소한 냄새에 시작부터 기운이 났다. 망에 배추를 욱여넣다가 상처 난 잎을 제외하면 파란 잎을 모두 사용하였다. 다발무 한 다발과 하루 전의 쪽파값에 비해 (5600원이었다가 9800원으로 뜀) 너무 올라서 추위가 찾아와 작업을 못 했을까 싶었다. 다발무의 무청이 모조리 떨어져 그냥 버릴까 하다 추렸더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라 버리지 않길 잘했다. 삶아서 고기 한 근을 달달 볶다가 무시래기 몽땅 넣고 된장국을 끓였는데 해장국처럼 얼큰하..
알타리무 특품을 준비한다고 해서 기다렸었다. 한 박스에 5단으로 꺼내볼 순 없었지만 겉보기에 마음에 들어 쪽파와 대파, 노지갓 한 단을 사 왔다. 알타리무 5단은 13980원, 태생이 뽀얀 다리로 뽑을 때 진흙이 어쩌면 점(點)처럼 묻을 수 있는지 궁금하였다. 배달을 시키고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아 혹시?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와있어서 답답한 마음이었다. 벨을 눌러줘야지 그냥 가면 어떻게 아냐고??? 쪽파는 5600원, 노지갓은 6800원으로 비싸게 느껴졌는데 다음날 배추김치를 할 것이라 반씩 나누어하기로 했다. 그냥 넣어보는 것이지, 갓의 역할을 잘 모르겠다. 앉아서 다듬기가 어려워 싱크대 앞에 서서 했더니 허리가... ㅎㅎ 무청을 좋아해 떡잎과 누렁잎만 떼고 최대한 남겼으며 좀 질기다 싶은 잎은 삶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