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마음에다 詩 한줄기 후다닥 불을 지폈다.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떠나라!' '맞아, 편안함은 주지만 생동감이 없잖아!' 마침 남쪽에서 배가 이동한단 소식이 왔으니 서울이란 궁궐에서 벗어나보자! 배가 떠나기 전 몸을 그곳에 갖다 놔야 해서 통영 발 9시 50분 버스에 올랐다. 인삼휴게소를 지난 후이던가! 무주를 지나 장수 쪽으로 향할 때의 모습일 것이다. 영하로 내려간 날들이 이어져 내렸던 눈이 녹지 않았으니 서울서부터 하얀 세상이 보기 좋았다. 특히나 이렇게 산과 경작지를 내려다봄은 후련함과 평화로움이 일어난다. 휘돌아 흐르는 강이 보이고...... 떠나고자 하는 병이 난 것이라며 낭군은 가끔씩 체념을 한다. 다녀와도 되겠냐고 묻는 말도 통..
너무나 추운 아버지의 젊은 날이셨다. 지금 계시는 일터는 강화도와 맞닿은 곳이지만... 이곳 또한 차가운 임진강과 서해바닷바람이 불어와 서울보다 봄이 한달 정도 늦는 곳으로..... 아버지의 겨울은 늘 추우셨기에 일부러 사진을 봄날로 택해보았다. 날마다 따뜻하게 지내셨으면 ~~ 하는 뜻이기도 하다. (손수 가꾸신 꽃밭) 情이 많으신 아버지! 충청남도 금강줄기가 내려오는 하천 곁에 아버지 일터가 있었다. 해발고도가 높아 겨울이면 찬바람이 씽씽 부는 그곳은, 더군다나 한쪽만 막히고 삼면이 트여져있어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옹색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지금이라면 흔한 비닐이라도 치셨을 것인데...... 일의 특성상 그러시기도 하셨겠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시려는 모습이셨을 게다. 초가을에 접어들게 되면 동상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