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운길산 종주
아~~~
길을 떠났다. 장타를 날리기로 해서 오늘은 멀리멀리~~♬~♪
팔당역에서 이쁜, 잘생긴 얼굴들 확인하고......
음~~~
걷다가 별안간 시야가 트여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잠시 멈추었다.
햐~~
저 다리 이름이 무엇일까? 모래섬도 보이고~
강변에 있는 산이라선지 가끔씩 치맛자락 살짝 들어
보여주는 풍경이 얼마나 멋진지 말이야!
3주 만에 다시 산행을 하였네?
항상 오후에 올랐었는데 거리가 있는 산이니
9시에 집에서 출발했었다.
새벽밥 해 먹고......
예봉산은 처음부터 가파르니 오르기 어렵다고 해서
결심을 하고, 겁이 잔뜩 들었었는데 정상까지
조금도 힘이 들지 않았다.
잘난 척 좀 보태서 산책 수준이었다고 할지!
철문봉 쪽으로 내려가 막걸리 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속도가 제각기 달라서 기다리다 점심도 먹어버렸다.
나무 이정표에는 정약용이 어릴 적에 놀던
山이여선지 그의 詩가 걸려 있었고
한편, 물 건너에는 예전에 올랐던 검단산(?)이
무리 없이 잘 오르고 있는지 늠름하게 넘겨다보고 있더란다.
양쪽 산 사이의 근사한 물줄기가 우리를 응원해주며
누렇게 넘실넘실 흘러가는 모습!
583m의 예봉산 정상!
오호~~♬
두물머리가 만나는 곳이었었네!
햇빛이 강한 편이었지만
산을 오를 땐 나무가 가려주고~
정상에 있으면 또 구름이 낀 듯해서
산행하기에 무척 행운이 따랐다고 할지....
우리가 왔다고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덩달아서 마음이 둥실둥실 하늘로 날아 이때까지도 살만했었다.
첫 번째 봉우리였는데 뭐!
하지만 이곳에서도 두 명이 무척 힘들어했었다.
굽이굽이 산들이 겹쳐 있는 모습을 보니
깊은 산중에 온 것만 같았다.
참 평화롭구나~~ 하늘빛도 근사하고......^^
북한의 원자력에도 남한 사람들은 모두
불감증을 앓고 있다고 나라 밖에서는 보던데,
생각하면 무엇하리오!
차라리 불감증에 걸려서 아름다운 山도
즐기고 사는 게 다행스럽지 않겠나!
아~~~
멋진 하늘과 들 풀,
이 모습 하나로도 행복했어라!
가슴 후련한 이 기분!
강물은 흘러 흘러 제 갈 곳을 휘돌아가고
우리의 여정도 돌고 돌아 치달았다.
이쯤에서 힘이 들라고 했던 가!
아니 아니, 조금 더 후에......^*^
오늘 산행을 사람들이 종주라고 했다.
총길이 12km가 넘었고 6시간 정도가 걸렸으니......
지쳐가려고 할 때?
구름이.......
풀들이......
힘내라고 상공에서 이런 쇼우를 보여줬다.
우릴 위해서....ㅎㅎ...
아~~~ 날고 싶어라~~~
예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페러그라이딩!
와우~~~♬
이럴 때면 하늘은 또 흐림으로 바뀌어
바라보는 눈을 신기하게도 보호해 주었었다.
가끔씩 비 한 두 방울이 '후드득~' 떨어졌는데......
시원~~~ 할 정도로만......^^
예봉산에서 적갑산 봉우리를 지나
운길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선?
자꾸 산봉우리를 누가 옮겨 놓더란다.
나올만하면 내리막길~
올라가면 또 내려가라 하고~
10분이라면서 한 시간이 걸리고....ㅎ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길이가 워낙
길어지니 발 고락도 아파오고
쥐도 약간 오려다가 저절로 풀리고......
사람이 없어 혼자 걷고 있으면 무서웠다.
깊은 산골 같은 것이......
친구들 중 한 명은 가다가 자신이 없다며 짧은 길로 하산을 했었고
밤새 일 하고 와서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왔다던 친구는
오던 길로 내려가서 잠을 잤다고 하고~
참가했지만 몸이 불편한 친구는 반대편에서
운길산 정상만 오르고 우릴 기다리고 있다가 수종사에서......
또 한 친구는 산행이 길어 힘이 들지만 끝까지
해보겠다고 해서 시간이 좀 걸렸었다.
평산과 다른 3명이 같이 들어왔으니....
완주는 그래서 5명.
흙산이라 포근했던 예봉산에 경치도 즐길 겸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장딴지며 종아리가 시방 아파 아파....ㅎㅎ...
쉬었다가 가야지~...♬
2009년 8월 23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