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오늘 처음으로...

평산 2013. 4. 26. 12:01

 

 지각을 했다.

그 시간이면 위층에 올라가 꼬마들과 동화책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데 어쩌나!

시계 울리는 소리를 못 들었네?

38분이라!

옷만 입고서 뛰어올라갔더니만......

기다렸는지 현관문이 열려있다.

 

 

 

 

 바로 위층에 캠퍼스커플인 맞벌이 부부가 살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데 엄마가 출근해야할 시간에 졸고 있으니 작년에 무지 힘들었단다.

자는 아이들 억지로 옷 입히고 아침밥거리 싸서는 하나는 걸리고 업고...

어린이집 여는 시간이 아닌데 미리 양해를 얻어 일찍 데려다 줬단다.

 

 3월, 학기가 시작이 될 때 도와줄 수 없냐고 넌지시 말을 건네길레...

1초의 고민도 없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말을 해놓고 돌아서서는 사실 걱정도 했다...ㅎㅎ...

아침형인간이 아니어서 일어날 수 있겠나?~~~하는 마음과...

그 즈음에 무엇인가 일거리를 찾아보기도 했으니......^^

 

 아이들 학교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일은 돈을 받고자 함이 아니었다.

같은 여성 입장에서 무조건 도와주고 싶었다. 애처롭기도 해서......

그런데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단다.

그러니 아르바이트(Arbeit)가 되는 셈이런가!

 

 무엇보다 하루에 한권씩 아이들 잠 깨우기 작전으로 동화책 읽어봄이 참 좋다.

이제 한 달이 넘었으니 40권정도 읽었나?

童心으로 돌아가 날마다 부자가 된다.

 

 그런데 오늘 지각을 해서 세수도 하지 않고 올라간 것이다.

 '아이, 부끄러워!'

 

 

 

 

 

2013년   4월    2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