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뚤뀌뚤..♬~♬
어머나...
귀뚜라미가 어떻게 올라왔을까!
혹시 날아다니나?

바깥 베란다에 화분을 몇 개 내놨는데...
초저녁 그곳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가까이서 들리니 좋으네.
그렇다고 설마 작은 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겠지!
그곳이 적당한 거리야.
암 그렇고말고...
지쳐서 일찍 잠이 들었을지
한밤중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더니
다시 날아갔을까 잊었는데
다음날 저녁 무렵 우렁찬 목소리로
난데없이 귀뚤귀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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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소리가 큰 거야
기어이 틈새로 들어왔나 보구나!
귀 쫑긋하고 왔다갔다
앞으로 가면 뒤에서 귀뚤...
옆으로 가면 앞에서 귀뚤...♬
쩌렁쩌렁 울리며 합창을 하는 듯했다.
혼자 들어오면 어쩌니
그리운 님 어디서 찾으려고...
난, 이제 새로운 사랑 기대하지 않거든
현관인가...?
신발 툭툭 건들면 나오겠다 했지만
발소리 나자마자 놀랬는지
즉시 울음 삼키고 이것 저것 털어봤으나
微動도 없어 결국 만나질 못했는데...
따스한 햇살 아래 청소하다 앗!
마루를 지나 안방으로 향했을까
중간문을 지나 베란다로 갔을까
소리 없이 그 몸집에 五里는 움직였겠다만
못 먹어서 그런 거야
아님, 님 찾다 지쳐서 쓰러진 거야
등 보이며 덩그렇게 앉아있다니...
가을 겁나게 짧다하거든?
기운 내서 고운님 찾아가거라!
2013년 10월 15일 평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