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국화 씨앗이 자라서...
평산
2014. 6. 2. 00:07
국화씨 뿌리면서도 설마 했는데......
산에서 만나 뵌 어르신 덕분에 이런 행복을 누린다.
떡잎이 나올 때는 전혀 모르겠더니 본잎이 나오자 비로소 국화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솎아주면 더 잘 자랐을 테지만...
어린 싹을 다른 곳에 옮기면 몸살을 앓고 죽을 수도 있어서 그냥 두었더니,
서로서로 자리 양보하면서 조금씩 몸을 키워나갔다.
물만 주었을 뿐, 별다르게 영양도 못 줬다.
말을 하지 않으니 특별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따금 우유를 다 마신 다음에 물 받아서 몇 번 주었다.
밖의 화단에도 씨앗을 뿌렸는데 어느 날 다가가보니 국화가 보여서 혼자 웃었다.
나만 아는 비밀이니까...ㅎㅎ...
아~~~
보람이 느껴졌네?
그러던 어느 날 '적자생존'이 적용되었을까, 이 아이가 가장 잘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 키가 약 40cm는 되었을 것이다.
햇빛도 받을 겸 양쪽 팔을 벌리며 아주 씩씩하다.
다른 아이들도 화분 가장자리로 뻗으며 살아갈 공간을 넓히고 있는데...
향기가 나며 자그마한 노란꽃을 피우면 더욱 기쁘겠지만 여기까지라도 만족한다.
'아름다운 초록 보여줘서 고마워!'
2014년 6월 2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