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잠깐 미소바위

평산 2017. 1. 25. 20:38

 

 바위를 지나 열 발자국쯤 지났을 때 다시 돌아왔다.

하얀 바위가 그대로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오후에나 올라오니 눈이 녹아 이런 모습 대하기는 

극히 드문데 날이 추워서 남아있었나 보다.

평소에 이 바위는 반대편에서 볼 때 꼭 듬직한 두꺼비를 닮았다.

누군가가 두 눈을 만들어줘서 더욱 그렇게 보인다.

 

 

 눈이 덮여있으면 두꺼비는 사라지고

넓은 등이 보여서 어느 겨울날 이곳을 지나다 함빡

웃고 있는 미소 바위를 발견하고 내가 무척

행복했음에 바로 이때라며 장갑 낀 손으로 꾹꾹 눌러

선과 점을 그려 넣었다. 왼쪽 눈을 그릴 때 몸을 기울여야

했으니 넘어질까 봐 바위를 붙잡고 싶었으나 자국이

생기면 곤란해서, 발을 어떻게 디뎌 중심을 잡을지 

조심스러웠는데 그 모습까지 미소 아래 남아있다.

바탕화면으로 깔아놓으니 깨끗하면서도 

환한 미소라 훌륭하였다.

 

 바라보며 몇 번을 웃었다.

나만 웃으면 되겠는가, 같이 웃어야지!

지나던 사람들이 잠시나마 행복했기를 바라며.....^^*.

 

 

 

2017년  1월   25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