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올봄 나만의 찔레차!

평산 2017. 4. 4. 15:12







 찔레 새순을 한 줌 따왔다.

열매를 먹을 수 있는 무엇이면...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잎들은...

차(茶)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어릴 적 도톰하게 나온 찔레 줄기를

껍질 벗겨서 맛나게 먹었으니까

막 돋아난 새싹도 먹을 수 있겠지!

 

 물에 씻어 그늘에 놓았더니

이틀 만에 바삭하게 말라 찻잎과

비스무리하다며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비싼 차만 茶 인가?

파릇한 빛이 곱기도 하구나!

누구보다 먼저 수확해서 마셔본단 생각에

찔레에 고맙기도...

부지런 떤 나에게도 감사했다.

정말 우연하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찔레 싹이 보이자 번갯불처럼 스치며  

몇 잎을 모았으니까!




 물을 뽀글뽀글 끓였다

말린 몇 잎을 씻어 잔에 담고

뜨건 물에 잠시 우린 다음 쪽 따라내어

다시 따뜻한 물을 부었더니...

연한 잎들이 퍼지며 되살아났다.

꽃 차가 피어난다더니 이런 뜻이었구나!

재밌는데?...ㅎㅎ...


 음~~~~~

향긋한 풀잎 냄새에 自然人이 되어  

봄을 온전히 마셔보는 행복함이랄까?

첫물차인 셈으로 기대 이상이어서...

소중한 이와 나누고 싶어진다




2017년  4월  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