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붉은 노을

평산 2020. 6. 16. 21:16

 

 

 빨래를 개며 얼굴 돌리다 언뜻 비친 하늘에...

환상의 붉은빛이 물들어 있었다.

 '와아~~~ ㅎㅎ'

 

 후다닥 창문으로 다가갔다.

서쪽 하늘이 넓게 보였으면 좋았을 것을

건물들 사이로 보여 안타까웠다. 

이 시간 산 위에 있었으면

바다에 앉아 있었더라면 어떤 마음 일렁였을까!

 

 멀고 가까움이겠지만

위로 오를수록 검은빛이 섞어지는 게

오색 물감 풀어헤친 들 어찌 그려낼 수 있을까!

 

요만큼만 보였어도

짧은 시간이었어도

함께 하고픈 이 떠오르고

불룩 배가 불렀다.

 

 

 

 

 2020년  6월  16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