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둥그런 보름 이야기!
평산
2022. 2. 17. 11:56
뒷산에 올랐다 마트에 들렀더니
보름날이라고 나물거리를 할인하고 있었다.
찰밥과 나물을 잘 먹으면 만들었을 텐데...
나만 잘 먹고 대부분의 나물 색이 갈색이라 힘을 얻을 겸
푸른 잎의 양배추와 오이맛 고추, 두부를 담았다.
명절에 들어온 가공식품도 남아있어서
요즘 마트에 가는 이유는 시금치라 할 정도다.
그렇게 장을 보고 집에 왔더니 보따리가 보였다.
뒷산에 가는 동안 동물치료를 위해 외출했던
낭군인데 그 집에서 담아주셨단다.
햐~~~
그릇까지 마련하여 말끔하게 담은 찰밥과
나물들을 대하고 커다란 福을 받았다 싶었다.
먹고서 福을 좀 나누라는 뜻인가!
반찬 하려다 시장 봐온 재료들을 냉장고에 넣었다.
말린 나물이지만 딱딱한 부분이 없어 오물오물...
많이 해서 몇 분과 나누는 듯했다는데
나물들에게서 향과 깊은 맛이 우러났다.
오곡 찰밥은 또 어떠했겠나!^^
부럼과 떡까지 챙겨주셔서 눈으로
입으로 호강하고는 빈 반찬통을 어찌
돌려보내나 말을 건네니 오곡밥의 몇 배를
해드려서 걱정할 것 없다네!
그럼, 모르는 체 편안하게 있어도 되는지,
번호를 물어보고 고맙다는 말이라도 건네야 하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처럼
방 안에서 소리라도 내본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2월 17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