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지식협력단지 다녀옴
뒷동산 가는 것도 힘들어하더니...
쉬는 날 함께 걸은지 3주가 되었다.
어느 날 선뜻 나가자 해서 잘못 들은 것은 아니겠지?
마음 변할까 봐 얼른 따라나섰더니 많이 걸을까 봐
낮은 산 반 바퀴만 돌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넓은 길로 걷다가 숲길로 접어들었는데 시원하다고
느끼기보다 답답하다 해서 그 옛날 내가 집에서
아이들 가르칠 때 한동안은 영화관도 좁은 길도
어둡고 답답하여 싫었던 기억이 지났다.
'이해가 가고 말고... '
수목원을 목표로 가다가 냇가를 만났는데 몇몇
남자아이들이 징검다리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보통은 물도 적지만 발을 담근단 생각조차 못하는 곳으로
비가 여러 날 오니 좋은 점도 있구나 싶었다.
'친구들과 저런 추억이 있어야지!'
개천가에는 뽕나무가 많아 초여름에 검고 굵은 오디가
주렁주렁 달렸었는데 오염된 것이라 여겨 따먹는
사람이 없었으며 물이 정화되기 전에는 가죽제품들
처리하는 가게가 줄지어 있어서 염료나 기타 등등
냄새가 고약하기도 했단다. 다리밑 시계가
4시 31분을 가리키네!
어느 쪽이라 짐작만 하고 갔을 뿐 도로를 따라 걷는
길에 익숙했어서 어느 아파트 뒤쪽으로 걸어가게
되었는데 개인땅은 아닌 듯 동네 텃밭이 죽 이어져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담장 넘어가 바로 국방연구원이었다.
수목원은 5시까지 입장이라 이미 닫혀 있어서 그 옆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 과정을 전시한 '글로벌지식협력단지'로
향했다. 이곳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대통령을 만나고 그다음으로 새마을운동을 익히려 들리는
곳이라는데 시민들에게는 홍보가 덜 되어 고즈넉한 곳이다.
(우리나라 경제발전 전시회가 산뜻하게 재정비되어 있었다.)
여고시절 정치경제시간에 많이 접했어서 바로 옆 건물
도서관으로 향하며 뒷문으로 나갔더니 잔디에
너른 공간이 있어 눈이 동그래졌다.
이를 테면 아는 사람만 누리는 곳으로 정년 퇴직하신
분을 만났는데 평일에는 거의 혼자 있다는 말씀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니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겠습니다. 못 들어오는 곳인 줄 알고 있거든요?"
도서관은 '걸어서 세계속으로' 등 보고 싶은 영상을
선택하여 마음껏 볼 수 있는 시설이 있고 의자며 테이블이
다양해 조용하게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꼬마들은 레고를
할 수 있는 시설과 과학도서 만화 등 누구나 환영받는
자리이니 이 글을 보고서라도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싶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를 검색해 보시라!
날 더웠어도 함께 걸으니 기분 좋았다.^^
2024년 7월 26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