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케일 씨앗 심기

평산 2025. 4. 30. 14:22

 텃밭이 비어있으니 씨앗을 보면 심고 싶어서 

케일과 대파씨앗을 각각 1000원씩 주고 샀는데

아버지께서 이제 더 이상 심지 않는다 건네주셔서

 

 버리려고 비워놓았던 플라스틱 화분에 뿌렸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밤에 기온이 내려가 화분을 밖에 내놓지

않았는데 마루 기온이 온화해서 그런가 3일이 지나자 싹이

나서 좋은 품종의 씨앗인가? 했었다. 흙에서 보이는

옥구슬처럼의 청색을 띤 동그라미가 케일 씨앗으로

영롱하니 멋졌으며 4월  8일의 모습이다.

 

 아휴~~~ 보기 좋아라!

10일이 지나자 푸릇푸릇 본잎이 올라오기 시작하여 

솎아줘야 하나, 밭에 화분을 들고 가 옮겨 심을까?

 

 그러니까 10일이 지난 4월 19일의 모습인데 

새싹들을 들추니 키가 6~ 7cm쯤 자라 바글바글해서

케일이 되기는 무리겠고 이대로도 좋겠다 싶었다.

기온이 올라가 비로소 에어컨 실외기 위에 올려놨더니

햇빛을 받고 쑥쑥 잘도 자랐다.

 

 같은 날에 심은 대파는 케일보다 3일 정도 늦게

새싹이 나왔고 대파 끝부분에 매달린 것이 또한 씨앗인데 

대부분의 씨앗이 갈색을 띨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청록(?)으로

보석 같은 색이라 신기하였다. 언제 대파가 될까?...ㅎㅎ

그냥 실과 같았고 케일과는 다르게 잘 자라지 않았다.

 

 집에 로메인상추가 있어서 샐러드를 만들던 중 

케일 싹이 생각나 밤 중에 어림잡아 잘라서 간장양념에 

올리브 넣고 위에 끼얹었더니 케일 향은 모르겠으나 

연하고 무순보다는 어울렸다고 할까? 새싹이라도 

키워서 자주 해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4월  23일의 모습이다.

 

 바로바로 오늘인 4월 30일이 되었다.

잘라먹은 부분이 덮일 정도로 화분에 꽉 채워져

아주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집에서 씨앗으로 채소를

키운 것은 처음인데 마구 보람을 느끼는 중이다...ㅎㅎ

 

 본잎이 3장 나왔고 키가 약 15cm이며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고와 꽃이 핀거와 다름없이 사랑스러운 반면,

대파는 실외기에 올릴 틈이 없어 마루에 계속 놨더니

가느다란 실 모양을 벗어나지 못하고 부실하여 아파트에서

키우기는 적합하지 않다 싶었다. 그래도 화분을 버리지 않아

케일 심어본 기쁨이 아주 커서 다음에는 상추씨앗을

뿌려볼까 하는데 바라만 봐도 건강해지는 느낌에

차암 재밌다.^^

 

 샐러드 몇 번 해 먹고 몇 뿌리를 그냥 뒀더니 6월 현재

케일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색이며 모양이 그럴듯해졌다.

흙을 비옥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기특하였다.

 

 

 

  2025년  4월  30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