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친정에서 첫날밤을 보내는데... 사주단자 전해온지 1년이란 세월이 지났어도 얼굴 한번 못 봤던 신랑이 반가웠을까! 당연히 어색하고 미웠지, 미웠지! 보름 이상을 별일 없이 지내셨다는 이야기가... ^^ 세월이 흘러 오빠를 낳고 아버지께서 군대를 가셨다는 디/ 며칠 휴가를 나와 큰딸인 내가 덜커덩 들어섰다니 말이야. 얼마나 색시가 보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차 태어났으리라!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여차저차 해서 엄마가 오빠와 나를 데리고 분가를 하시게 되었고 아버지는 아직 제대를 안 하신 상태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던 가을의 막바지에... 외삼촌께서 지게에 배추 한 가마니를 김장하라며 지고 오셨단다. 삼십 리 거리에 사셨으니 아무리 힘이 세셨다지만 힘 드셨..
"원피스 하나 갖다 입어라!" 맞춤을 한 옷인데 두 번밖에 입지 않으셨다며 막내딸은 털털하니 큰딸이 가져다 입으란다. "언제하신 옷인데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엄마가 40대 때하신 옷이었다. '아무리 유행을 따르지 않는 딸이지만 30년이 지난 옷을.. 더군다나 엄마가 그 시절에 얼마나 뚱뚱하셨는데? 오 마이 갓!' 입으셨던 옷 중에서... 내가 모르는 옷이 어딘 나? 옆에서 붙어살았으니 모조리 봤을 텐데...... 더군다나 시골읍내장터에서 맞춤을 한 옷이라?...ㅎㅎ 하지만, 뭐.... 기분 나쁘지 않았다. 우선 털털하지 않다하시니 흉은 아닌 듯 싶었고... 원피스는 좋아하는 옷이라 유행이 따로 있을까 싶은 게...... 희망사항이라면, 허리선이 살짝 들어갔음... 품이 조금 크더라도 입고 다닐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