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김삿갓면에서 하룻밤 자기로 하고 캄캄해져서야 찾아가는데 눈발이 휘날리지 뭔가! 여인 넷이서 방 하나를 정하고 썰렁한 동네에 저녁을 먹으로 갔다가 물어보니, 삿갓양반 만나러 가려면 구비구비 고개를 넘어야 해서 이렇게 눈이 온다면 못간다 하더라네. 이미 세 곳을 본 것만 해도 마음속 넉넉해..
'살까 말까 망설이는 물건이 있으면 사지 말아야 하고, 갈까 말까 망설이는 여행이 있으면 가야 한다'는 명언을 이제 방금 대해보았지 뭔가! 첫추위에 놀라 어딜 가고싶지 않았었으니, 가는 날 다행스럽게도 날이 풀려서 부담은 덜하였다지만, 전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떠나자로 결정을 하고 보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