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날씨를 보고 둘레길 가자고 약속했는데 하루 전에도 괜찮더니만 떠나기 직전에 일기예보를 참조했더니 12시쯤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쩌지요?" 안전이 제일이니까 참는 게 좋겠다 했다가 날을 다시 잡자 했다가, 서운하니까 가까운 곳이라도 한 바퀴 돌자 했다가, 오더라도 하늘을 보니 그렇게 많이 올 것 같진 않다며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 일단 떠나서 안 되겠으면 중간에 돌아오자는 의견으로 모아져 도봉산역을 지나 '서울둘레길 1코스'가 시작되는 창포원에 도착하였다. 창포원에서는 고민했던 일이 무색하게도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도를 펼치며 설명을 듣고 1코스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서울둘레길 1코스'는 난이도가 상(上)이며 총 18.6km로 8시간 10분이 걸린다..
꼬마가 엄마랑 곤충 잡으러 왔구나! 정다운 모습일세!...ㅎㅎ 며칠 전 동대문에 가보자더니 도봉산역 쪽으로 바뀌었다. 신발 사러 가자고 해서 내가 잘못 들었나 했다. 집안일을 끝낸 후 쉬려는 참이었는데 미리 마음먹은 외출은 아니었어도 쉬는 날이면 책이나 읽는 사람이 주위에 이런 곳도 있다며 나름 검색해본 정성에 얼른 따라나섰다. 버스에서 이야기가 길어져 내리고 싶은 곳을 지나 도봉산 입구가 보였는데, 나야 이따금 왔지만 학교 다닐 때나 왔을 법해 입구를 기억함이 신통했으며 볼일 이외에는 외출이 없는 사람이라 황송하기도 했다. 신발가게 위치를 알아두고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창포원으로 향했다. 무성하게 자란 나리꽃에 산 밑이라 동네보다 시원했다. 푸르름, 꽃들... 같이 바라보아 좋았다. 같은 장소여도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