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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여고 친구들 7월에 만나기로 했었다.

양고기를 구워주겠다는 친구에...

찐빵 이야기가 나와 먹어보자고 하여 

날이 가까워오자 팥 500g과 그 밖의 재료를 준비하고

3일 전 강낭콩과 팥을 물에 불렸다.

다음날에는 강낭콩에 쌀 조청을 넣어 졸이고,

팥을 삶아 으깨어 팥소를 만들었다.

 

 

 

 하루 전에는 밀가루를 2차 발효시키며

피곤했을까 낮잠을 좀 잤는데...ㅎㅎ

더운 날씨에 이스트가 좋아하는 기온이라

발효가 너무 잘 되어 그릇 밖으로 넘칠 뻔했다.

 

 모양을 만들어 수증기 앞에서 몇 차례 쪄냈으니

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어렵단 생각은 못 했다.

소쿠리에 담아 열을 식히고 포장을 하며...

다음 날을 기다리는데 코로나가 갑자기 

번성하여 조심스러워졌다.

 

 두 번 환승에 세 번을 타고 가야 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두 명만 모이라며 겁을 주었고

더운 날 빵 들고 가기도 불편하지,

만들었는데 안 가자니 아쉽기도 하지!

이럴 땐 더욱 자중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리지!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결국은 못 갔다.

 

 모두 냉동에 얹어 두고 먹으면 되지만

시간이 지나 맛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앞집 아줌마도 나누고 친구들 것은 냉장에 두었다가

다시 냉동에 올렸는데 차 갖고 와서라도 맛보고

싶다기에 그러자고 나누기도 했다.

 

 약속이 없었으면 더운 날 찐빵을 만들었을까.

단맛을 조금 더 첨가할 것을 아쉬움이 남았고

빵집만큼은 아니더라도 얼굴 보면 좋았을 것을... ^^

순전히 콩을 먹지 않아 생각해 낸 찐빵 만들기가 

이제는 손에 익어 남은 강낭콩이 한 줌뿐이니

보람을 느끼는 일이 되었다.

 

 

 

 

 2021년 7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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