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란다에 빨래를 걸고 돌아서다 문득 하늘을 봤는데평소보다 구름이 좀 이상하여 다시 돌아섰었다.커다란 파도처럼 너울너울 움직이는 모습이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구름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아래위로 여러 겹의 얇은 잿빛 헝겊을 누군가가 멀리서일부러 움직이는 듯 넘실넘실 흘러가는 모습이 두려움을느끼게도, 신비롭기도 했으며 역동적이란 생각이었다. 시선을 뗄 수가 없어 들판에 서있었다면 어땠을까?보이는 하늘 크기가 작아 아쉽기도 하면서 내가구름 따라 동쪽으로 마구마구 달려가고 있었다.이때가 오전 8시 17분으로 이렇게 일찍 빨래를 널어본 적이 없음은 신께서 보여주려고 그랬겠다는 생각도 스치며...하늘은 잿빛으로 울렁울렁 난리가 난 모습이었지만 땅을 내려다보니 초록에 싱그런 모습이어서 ..

멀어서 한번 쉬거라 하셨지만 아버지께서 상추가나왔나 궁금해 가보신다기에 밭으로 향했더니 겹벚꽃이활짝 피었고 나무 아래로 푸릇푸릇해 보기 좋았다. 집에서 일찍 출발한다 했어도 11시가 넘어 도착하여밭으로 내려갔더니 쪽파와 달래 한 줌씩을 담아놓으시고화단에서 몇 개의 모종을 옮겨 심으신다며 준비하셨다. 달래 넣은 김치를 담갔어서 요번에는 양념으로나 쓸까? 달리 수확할 게 없었지만 밭 둔덕에 돌나물이 무성하였고아버지께서는 안 드시겠다 해서 물김치나 담가 드려야겠다며손으로 잡고 칼로 쓱쓱 베어 집에서 따로 다듬을 필요가없도록 수확하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잘도 한다고...ㅎㅎ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해야겠어서 풀국을 쑤어 식히며밥을 먹고 설거지에 달래와 쪽파를 서서 다듬었더니 물김치를 오늘 했다가는 힘들어 안 되..

불교신자인 친구가 이곳 흥국사 종무실에서 근무한다니부처님 오신 날에 관계없이 절 구경하러 길 떠났었다. 대충 짐작으로 가다 흥국사란 이름의 절이 여러 곳인 탓에경기도 북쪽의 송추나 장흥이 나타나 아닌데 아닌데~~?다시 찾아보고 방향을 바꾸었었다. 북쪽으로 달려간 덕분에 철 지난 벚꽃을 한번 더 즐겼으며 다시 돌아 돌아 남양주별내면에 있는 흥국사를 찾았던 것이다. 비교적 높은 곳에일주문이 정갈하였고 광릉에 있는 봉선사의 말사였다. 신라의 고승인 원광법사가 창건하였다 하며...수락산 자락에 있어 '수락사(水落寺)' 였다가 조선 14대 왕선조가 아버지 덕흥대원군의 원당을 짓게 되면서 흥덕사로바뀌었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절을 다시 16대 왕 인조 때중건하여 흥국사로 바뀌었다는데 건물 기단만 봐도 왕실에서 세..

무엇이 바쁜지 이야기들이 밀렸다.봄이란 계절은 싹이 올라왔나 땅에 시선을 두게 되고...이즈음에 행사가 많으니 나들이가 많아졌다. 1년에 몇 번 초등학교 동기들을 만난다.얼굴 보면 또 반갑지요...ㅎㅎ대부분 소풍은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이어졌으나 남쪽에 사는 친구들이 먼 관계로 요번에는 한강 이남의양재천을 걷기로 했단다. 출구를 잘못 알아 2번으로 나갔더니아무도 없어 전화를 걸어 보고 건너편인 것을 알았으며,아직은 양재천과 합류되지 않은 여의천의 모습이다. 서울둘레길 걸으며 잠깐 스쳤던 기억과 개발되기 전에 걸어 봤던 양재천이 근사한 산책길로 거듭나면서 이곳주위에 사시는 분들 삶의 질이 훨씬 높아졌다고 하니자연으로 숨 쉴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아침에 비가 내려 우산을 준비하고 날씨..

텃밭이 비어있으니 씨앗을 보면 심고 싶어서 케일과 대파씨앗을 각각 1000원씩 주고 샀는데아버지께서 이제 더 이상 심지 않는다 건네주셔서 버리려고 비워놓았던 플라스틱 화분에 뿌렸었다.이때까지만 해도 밤에 기온이 내려가 화분을 밖에 내놓지않았는데 마루 기온이 온화해서 그런가 3일이 지나자 싹이나서 좋은 품종의 씨앗인가? 했었다. 흙에서 보이는옥구슬처럼의 청색을 띤 동그라미가 케일 씨앗으로영롱하니 멋졌으며 4월 8일의 모습이다. 아휴~~~ 보기 좋아라!10일이 지나자 푸릇푸릇 본잎이 올라오기 시작하여 솎아줘야 하나, 밭에 화분을 들고 가 옮겨 심을까? 그러니까 10일이 지난 4월 19일의 모습인데 새싹들을 들추니 키가 6~ 7cm쯤 자라 바글바글해서케일이 되기는 무리겠고 이대로도 좋겠다 싶었다.기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