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가야금이 두 대 있다.하나는 집에 또 하나는 배우는 곳에 두고 썼는데젊은 스님이 같이 배우다가 어렵다며 기증해 준 것이다.햇수로 7년 정도를 배우다 그만두고 나니 가야금 두 대가 필요 없게 되었다. 그녀에게 가야금 배울 곳이 있는지 알아보라며기증받은 것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이야기를 건네자알아본 결과 집 가까운 곳에 있다며 기뻐하였다.그녀의 집은 부산이어서 먼 길 가져가야 한다. 스님(그 사이 일반인으로 돌아왔음)은 당신 곁을떠난 가야금이라 당근마트에 팔아서라도 쓰라고 했지만그럴 마음은 없어서 종종 기증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친구들이 배운다면 악기를 주겠다고도 했으나여태껏 임자를 찾지 못하다가 시집보내게 된 것이다. 가야금을 거저 얻게 됐다고 그녀가 밥 한 번을 산단다.압구정에서 만나자..

오른쪽 창경궁에서 왼쪽 담장의 종묘가 있는 곳으로옮겨갈 때 거치는 순라길이다. 순라길 아래로는4차선 도로가 지나고 있지만 위에 흙을 얹고 나무를심어 차소리 없이 고요한 길이 되었다. 창경궁에서 열 발자국도 되지 않아 넘을 수 있는 종묘다.평소에는 이곳에서 다시 입장료 1000원을 내야 하며전과 다르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니 오늘은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서슴지 않고 들어갔다. 맑고 깨끗한 오르막이 나타나 청량해지고...(길이 아름다워 감탄이 나왔음!) 올라갔으니 또 내려가야지! 1985년 보물로 지정된 종묘의 영녕전이다.태조 이성계의 4대 조상과 조선시대에 비교적 영향력이적었던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고 들었다.정종(定宗), 문종(文宗), 단종(端宗), 덕종(德宗), 예종(睿宗), 인종(仁..

어떤 사람이 입춘첩을 찾아 나에게 왔다.그래서 어라, 혹시 입춘(立春)이 가까운가?찾아보니 바로 2월 3일 시간은 밤 11시 10분! 이틀 뒤를 꼭 기억하자 해놓고 흐릿해졌다가입춘날 아침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문자에 입춘이란 문구가 쓰여 있어서 밤시간이라 다행이었다.낮시간에 쓰면 되니까!... ㅎㅎ 스스로가 지어서 쓴 적도 있지만...문구를 만들 때 한자 어순을 잘 모르겠어서 입춘첩으로 나와 있는 문구 중에서 골랐더니,이제 해마다 하나씩 돌아가며 모조리 써본 듯하다. 요번에는...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첫 번째 글자는 쓸다, 버리다의 소(掃)] 안국동 지날 때 새롭게 산 붓으로 썼으며 입춘첩을 쓰고 신문지에 천자문 연습도 ..

창덕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무료가 아니었으면 몇 번 갔어서 들어가지 않았을 텐데창덕궁 후원은 예약한 사람들만 갈 수 있는지밖으로 보이는 주요 건물들만 볼 수 있었다.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창경궁에서 옮겨갔기 때문에어수선하며 정리가 잘 되지 않았는데...지도를 참고하니 이해가 좀 되었다. 지도의 북쪽에 위치한 10~ 15번이 아름다운 후원이며1997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창덕궁은창경궁보다 건물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주요 건물만 올려보았다. 먼저 왕의 거처이며 집무실인 희정당이다.희정(熙政)은 ‘정치(政)를 빛낸다(熙)’는 뜻으로 앞쪽에 자동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현관이 보였고이 건물 양쪽으로 보이는 공간이 집무실 아니었을까!ㅁ자 형태로 되어있어서 일반인들은 오른쪽으로 돌아 마당으로 들어갈..

연휴에 고궁이 무료입장이라니 어디로 향할까?교통은 종묘가 제일 좋은데 정초부터 분위기 침침해지는 것 같아 정원이 넓은 창경궁으로 향했다.귤 한 개 달랑 넣고서 운동삼아 가는 것이다.^^ 눈이 남아 있을지 기대를 하며 들어갔더니음지와 양지가 확연히 다르며 걸어 다니기불편하지 않았고 봐줄 만하게 남아 있었다. 성스러운 자리에 늘 있다는 회화나무는 예전에 사도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나무가 고행을 하듯휘었다 하더니 어두운 문구가 빠져있었다.나무 오른쪽 건물에 뒤주가 있었던 것이다. 임금이 살았거나 업무를 보던 곳은 지나치며넓게 정원을 한 바퀴 산책하는 것으로 이때만 해도 좋구나 하면서 종묘에는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왼쪽으로 종묘와 연결된 곳을 지나게 되자 '아참? 연결되었지, 그렇다면 갈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