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금치 씨앗을 던져 놓고 겨울을 잘 지낼 수 있을지, 이따금 가서 확인했는데 아버지께서 잘 자랐다고...한번 수확해서 나물을 해 드셨더니 맛나다 하신 후 처음으로 밭에 가보았다. 추위가 자주 찾아와 봄이 왔나 싶더니만...이 날은 확 풀려서 복 받았다 싶으며 도착해 보니 시금치를 거의 다 뽑아놓으시고 다듬으라 하셨다.그럴 줄 알고 칼과 가위, 비닐을 여러 개 가져갔어서모둠 가까운 곳에 쭈그리고 앉아 햇빛을 등지고시금치를 다듬으며 무지무지 행복했었다.1000원짜리 매장에서 두 봉지의 씨앗을 심어 별다른 수고로움 없이 이런 수확을 맞이하다니 재미가 절로 났다.끝나고 아버지댁에 다니러 가는 날이라 생각 없이 시금치한 단을 사 오기도 해서 수확을 하며 웃음이 나왔다.이삭까지 모조리 주워 풍부하게 가져왔다. ..

요즘 물가가 비싸다는데 양파값이 싸다. 12kg에 6980원이라니 육수를 끓이고 내려갔다. 오이와 고추를 바구니에 넣고 모퉁이 돌아서는 순간 열무를 만났다.^^ 김치 담글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첫눈에 반한 남자 없었으나 한눈에 반했다. 길이가 짧고 나름 통통하며 맛있게 보였다. 배달이 늦는다 하여 양파만 남기고 한 박스(4kg)를 들고 왔다. 마늘종이 먹고 싶어 삶아 무침하고 오이맛고추를 썰어 참기름에 오징어젓갈 양념하고 밀가루풀 쑨 다음 소금물을 만들어 열무를 다듬었다. 길이가 짧으니 뿌리만 잘라도 되었다. 콩나물국 끓이려고 육수를 냈는데 잘 됐네!^^ 별안간 김치에 실파 대신 쪽파를 선택하였다. 가을에 뿌리를 그대로 두었을까? 마늘쪽 같기도 하며 동굴동글 탐스러웠다.^^ 양념은 물론이지만 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