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까지 올라오니 다들 힘들었는지 한숨 돌리는 공간이 있었다. 경사가 가팔랐던 것이다. 말라가는 단풍이 보이고 난간을 잡고 올랐더니 장갑이 땀에 절어 손이 끈적였다. 다시 쉬지 않고 올랐다. 다리가 아픈 것은 아니었으나 벅차긴 했다.^^ 숲속에서만 놀다 비로소 시야가 확 트이며 사람 사는 세상이 내려다보였다. 여전히 가파른 바윗길과 계단이 이어졌는데... 어느 순간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무슨 줄일지,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으나 자운봉(740m)이 제일 높지만 오를 수 없어, 신선대(726m)를 오르려는 사람들의 줄이었다. 몇 번을 올랐기에 줄에서 나와 앞으로 향했다. '서 있는 사람꽃이 장관이었다.' 철제 계단을 내려와 바라본 자운봉과 신선대다. 왜 신선대가 더 높아 보이지?^^ 의정부 방향이 ..

주말에 만나 산에 가기로 했으나 감기에 걸려 못 가겠단 소식이 왔다. 나름 이날을 기다렸기에 준비된 상태라 혼자서 길을 나섰다. 진달래능선을 타고 대동문으로 향하려 했지만 찾아보니 단풍이 별로 보이지 않아 이왕에 도봉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멀리 올라야 할 하얀 바위들이 보인다. 앞으로만 향해서 그랬나 스틱을 펴려고 사잇길로 접어들다 '도봉동문'이라고 송시열이 썼다는 바위를 처음 만났다. 도봉서원이 있는 곳이며 도봉산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석각이었다. 혼자 올 것이면 사람 많은 주말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르신들은 입구 벤치에서 머물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코스들을 찾아 위로 올랐다. 북한산과 합하여 국립공원인 도봉산 역시 돌이 많은 산이다. 계곡의 물이 말라 바위만 덩그러니 보여 건조함이 있었다. 햇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