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은 몇 번 왔지만 역은 처음인 듯싶다. 이곳에 한국체대가 있다니 금시초문이었네! 뒤쪽으로 잠실 L 타워가 보인다. 역에서 바로 성내천으로 이어졌다.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물소리에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나며 무엇보다 햇빛 쬐러 나온 주민들이 많았다. 말끔한 이 길을 도란도란 앞으로나 향하다... 둘레길 표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계속 걸었지 뭔가! 당연히 천을 따라 움직이는 줄 알았으나 성내천이 끝나는 지점에 오고서야 다음에는 탄천으로 이어지겠지 했다가 물줄기가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렸지만 길이 다섯 갈래는 되는 듯 복잡하였고 둘레길 표시가 없어 근처의 부동산에 들어가 여쭙고는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성내천은 맛만 보고 이정표를 따라 나왔어야 하는데 날 좋지, 기분도 상쾌했..
걷다가 물 한잔 마실 겸 안으로 들어갔다. 생태학습관은 저학년 아이들이 체험하는 곳으로 예약해야 한다니 밖으로나 한 바퀴 돌았다. 거창하고 멋있게 이름 지으려고 '생태경관보전지역'인가 했는데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보호가 필요한 지역에 환경부장관이나 시. 도지사가 지정할 만큼 중요한 곳이었다. 버드나무로 양치질을? 내용이 따로 쓰여있질 않아 찾아봤더니... 버드나무 가지의 껍질을 벗기고 목질 부분을 잘근잘근 씹으면 칫솔모처럼 만들어진다나? 그럴듯했다...ㅎㅎ 칫솔이 없을 때는 이게 어디야! 햐~~~ 걸어 들어가며 쭉 뻗은 길에 참 기분이 좋았다. 산책하는 사람은 우리뿐이라 고즈넉하니 관찰데크가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원래 논농사를 짓던 이곳은 충적토(토양물질이 물에 의해 운반 및 ..
고덕역에서 출발하였다. 오래도록 서울에 살았어도 둘레길 돌면서 처음 가보는 동네가 많아 새로운 날들이다. 현 위치에서 오금 1교까지가 오늘의 목적지다. 134m의 일자산이 일(一) 자로 길게 뻗어 있는 코스로 겨울 동안 걸으며 느낀 점은 여름보다 낫다는 점! 명일근린공원을 찾아 걸어가다가 대형마트에서 트레킹 신발을 할인하고 있는 모습에 잠깐 구경하면서 사고 싶은 마음을 꾹 눌렀다. 이제 걷기 시작이라 들고 갈 일이 걱정이었고 신던 신발이 있어 결국 구경만 하고 돌아섰는데 이런 기회를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아까웠다...ㅎㅎ 일자산은 말 그대로 길었다. 중간에 상가가 나오며 다시 산길로 이어지던데 흙길이고 능선을 따라 걸으니 어렵지 않았다. 이곳 의자에 앉아 달달한 간식에 홍차를 마셨다. 겨울철은 ..
어딜 들렀다가 밥을 먹을까? 여러 곳을 검색해보기도 하는데 요번에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을 우연히 발견하여 체험도 있다니 좋겠구나 싶었다. 지도를 참조했어도 물어서 박물관을 찾았다. 건물이 듬직하고 글귀가 쓰여 있어서 색다르게 보였고, 입구인 줄 알았지만 건물 뒷모습이라... 앞으로 향하니 서울한방진흥센터라 하였다. 서울 약령시는 대한민국 한약재 거래량의 70%를 점유하는 곳으로 약 8만 평 부지에 한의원, 한약국, 한약방, 한약재상 등 한의약에 관련된 업소들이 모여있어서 골목길에는 한약 내음이 솔솔 나기도 했다. 마침 정월대보름(?) 행사가 있는지 농악단의 음악이 어우러져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졌다. 어렸을 때는 이런 풍물패가 동네를 돌면 참 무서웠다. 福을 빌어주는 역할이겠지만 떡값이라도 챙기려나 ..
둘레길 3코스를 지나며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둘러보게 되었는데 현재 강동구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추진하고 있었다. 입장료는 500원! 비가 오고 있어서 땅이 질었다. 입구의 옹색함에 비하면 들어갈수록 넓었고 계속해서 박물관, 복원움집,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교실과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면 더욱 즐거운 장소가 될 곳이었다. 1979년에 사적 제267호로 지정되었단다. 먼저 유구 보호각을 만났다. 가까이 가보고서야 신석기 집터를 발견한 장소를 보호하는 곳이라 해석되었는데 언뜻 어려운 말이었다. 신석기시대에는 빗살무늬토기 발굴이 많아 보호각의 둘레에 이런 무늬를 넣었는가 싶었다. 암사동에서는 3개의 문화층이 발견되어 빗살무늬토기의 신석기와 민무늬토기, 청동촉 등의 청동기 그리고 쇠도끼와 이음식독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