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전철에서 85세 된 분을 만났는데 연령에상관없이 당시에 우물가에서 때가 되면 보리쌀을 씻던여인들이 고향에서 만나고 돌아가신다는 이야기에... "보리쌀 2분이면 씻지 않나요?" "당시의 보리쌀은 씻는데 시간 걸렸다오...ㅎㅎ " 고향은 경의중앙선 팔당 옆 도심이란 곳으로 한강에서 멱 감던 분들이셔서 지금도 헤엄을 잘 치신단다. "한강물 깊지 않았어요?" "그때는 깊지 않았어요, 서울서 아파트 짓는다고 모래를 퍼가서 그렇지 깊은 곳이어도 허리춤이었답니다." 기차에 흩어져 앉아계신 분들 연령층이 다양하셨으며실제로 금촌, 안양, 등 먼 거리에 사시지만 전화한 통이면 하시던 일 멈추고 모이신다고 해 놀라웠다. "서로 질투심은 없으셨어요? "모두 어려웠기에 질투심이 있을 수 없었지요."그렇게 사시다 누..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 찾은 것이 단편소설이다.현대소설이라 했으니 장편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은 짧은 단편만 나왔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선명하면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이야기가 가물거리면 짧으니까 다시 읽어보았다.오랜만에 읽으니 사투리가 정겹고 가난에 애잔하였고, 특히 여인들의 삶이 비참하여...남편들에게 화풀이 대상인 것이 속상하였다.툭하면 작대기로 때리고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지주에게 밉보여 농사지을 땅이 없으면 더욱 못살게 굴었다.급기야 한탕주의에 빠져 하루하루 작은 일거리로 보리쌀과 기껏 감자나 얻어오는 형편이지만 노름을 하려고이년 저년 욕을 하면서 돈을 꿔오라 피가 나도록 때렸다. 당시의 여인들은 시집와 뼈를 묻어야 했으므로 견디다가죽겠다 싶으면 기를 쓰고 집밖으로 달아났을 뿐이다.어찌하여 ..

오랜만에 일행들과 서점에 들렀다.입구에 베스트셀러가 놓여있어 요즘 상을 탔다는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집어 들었다. 도입부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재밌었다. '음~~~상을 탔다는 것은 이런 의미인가!' 꼼짝 않고 서서 읽다 일행들이 볼일을 보고나오는 김에 책을 놨는데 아쉬움이 두 알 남았다.백화점이라 할인도 없이 책을 산다는 것은 아까웠고,온 김에 같은 층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인사차이러저러 일로 왔다 서점에 들러 책 읽다 나왔다니,마침 다 읽었다며 빌려주겠다네? 햐~~~짧은 순간에 어찌나 행복하던지!누가 책 읽기를 엄청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에...^^그래서 밤 시간에 주로 읽었다.야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가 오랜만에 속도가붙어 읽은 책이며,주인공인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는과정은 거의 꿈 이야기라 感은 오..

베르테르의 슬픔이 무엇일까 궁금하였다. 젊은이라 했지만 읽는 내내 늙은이로 보이기도 했다. 지극히 감성적이고 자연애찬가이며 책을 통해서였든 이미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지식인으로 성격이 예민했다고 할까! 언어의 예술사 같기도 해서 어쩌면 이런 글귀들을 생각했을지 괴테가 25살에 썼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로테의 집을 방문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일찍이 엄마가 돌아가실 때 많은 동생들을 장녀인 로테에게 부탁하셨기 때문에 따뜻하게 동생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시작으로 베르테르가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로테는 이미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어서 베르테르는 그를 부러워하며 친구처럼 방문을 자유롭게 한 편이고 로테의 동생들도 잘 따라서 분위기가 밝았다. 실제로 괴테는 친구 ..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감동이 있었던 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등을 쓰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서평은 감상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쓰는 글이었다. 서평을 하겠다 신청을 하고 1주일쯤 지났나? 어느 날 택배가 온다는 소식에 당첨된 사실을 알았다. 무료로 책 배달이 되면 2주 만에 읽고 서평을 하는 것으로 별일은 아니지만 미루지 않고 기간 내에 책 한 권을 읽는 것이라 그게 어딘가 싶었다. 처음이니만큼 읽고 싶은 책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책을 선택하였는데 배울 점 또한 많았다. 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던 때가 50이 들어서면서였다. 그전에야 사랑의 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이는 젊었을 때 낳아야 하지만 키우는 것은 50이 넘어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