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일행들과 서점에 들렀다.입구에 베스트셀러가 놓여있어 요즘 상을 탔다는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집어 들었다. 도입부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재밌었다. '음~~~상을 탔다는 것은 이런 의미인가!' 꼼짝 않고 서서 읽다 일행들이 볼일을 보고나오는 김에 책을 놨는데 아쉬움이 두 알 남았다.백화점이라 할인도 없이 책을 산다는 것은 아까웠고,온 김에 같은 층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인사차이러저러 일로 왔다 서점에 들러 책 읽다 나왔다니,마침 다 읽었다며 빌려주겠다네? 햐~~~짧은 순간에 어찌나 행복하던지!누가 책 읽기를 엄청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에...^^그래서 밤 시간에 주로 읽었다.야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가 오랜만에 속도가붙어 읽은 책이며,주인공인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는과정은 거의 꿈 이야기라 感은 오..

베르테르의 슬픔이 무엇일까 궁금하였다. 젊은이라 했지만 읽는 내내 늙은이로 보이기도 했다. 지극히 감성적이고 자연애찬가이며 책을 통해서였든 이미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지식인으로 성격이 예민했다고 할까! 언어의 예술사 같기도 해서 어쩌면 이런 글귀들을 생각했을지 괴테가 25살에 썼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로테의 집을 방문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일찍이 엄마가 돌아가실 때 많은 동생들을 장녀인 로테에게 부탁하셨기 때문에 따뜻하게 동생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시작으로 베르테르가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로테는 이미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어서 베르테르는 그를 부러워하며 친구처럼 방문을 자유롭게 한 편이고 로테의 동생들도 잘 따라서 분위기가 밝았다. 실제로 괴테는 친구 ..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감동이 있었던 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등을 쓰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서평은 감상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쓰는 글이었다. 서평을 하겠다 신청을 하고 1주일쯤 지났나? 어느 날 택배가 온다는 소식에 당첨된 사실을 알았다. 무료로 책 배달이 되면 2주 만에 읽고 서평을 하는 것으로 별일은 아니지만 미루지 않고 기간 내에 책 한 권을 읽는 것이라 그게 어딘가 싶었다. 처음이니만큼 읽고 싶은 책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책을 선택하였는데 배울 점 또한 많았다. 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던 때가 50이 들어서면서였다. 그전에야 사랑의 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이는 젊었을 때 낳아야 하지만 키우는 것은 50이 넘어야만..

하루키의 인기 있었던 소설을 발견하고 반가웠다. 내용을 모르고 시작했다가 우리나라와 일본은 성문화에 있어서 매우 다르고, 다른 정도를 지나 깜짝깜짝 놀랐다고 할까!. 특히나 이 소설이 하루키의 자서전이라니 평범한 일본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그렇고 그런 경험들을 하다 청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는가! 개방적이라 들었지만 궁금증을 일게 하였다. 1960년대 말~ 70년대 초가 배경이어서 우리나라로는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고 여전히 남녀칠세 부동석이며 손만 잡혔어도 시집가야 하는지 걱정인 시절인 반면에 12살 정도면 마냥 어리다 생각되는 나이임에도 '기르기'와 '나오코'는 서로 성장해 가는 몸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거리낌 없이 보여주며 만지고 애정을 표현하였다. 4살부터 둘은 자석처럼 붙어 있었다니(나오코의..

당시에 토지를 4부까지 재미나게 읽다가 5부는 아직 나오지 않아 기다렸었다. 그 후로 5부가 완성되어 책이 나왔단 소식을 들었지만 다른 책을 읽던 중이었고 그 사이 군대에서 낭군이 제대하여(학업 마치고 비교적 늦게 갔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사오며 많은 책들을 버렸어도 낭군이 군에 있을 때(가장 많이 읽던 때임) 읽었던 책들은 남겼는데 머지않아 재활용이나 기부라도 해야 할 것이다. 가난한 시절에 20% 정도를 책과 편지지를 사며 살았으니 마음은 부자로 살던 때였다. 토지 5부를 읽지 않은 채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생각났다가 잊었다가 책을 사자니 아깝기도 했고..ㅎㅎ 마무리를 하지 않자니 궁금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컴에 저장된 전자책에서 어쩌다 'ㅂ'을 눌러 박경리가 뜨면서 '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