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가야금이 두 대 있다.하나는 집에 또 하나는 배우는 곳에 두고 썼는데젊은 스님이 같이 배우다가 어렵다며 기증해 준 것이다.햇수로 7년 정도를 배우다 그만두고 나니 가야금 두 대가 필요 없게 되었다. 그녀에게 가야금 배울 곳이 있는지 알아보라며기증받은 것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이야기를 건네자알아본 결과 집 가까운 곳에 있다며 기뻐하였다.그녀의 집은 부산이어서 먼 길 가져가야 한다. 스님(그 사이 일반인으로 돌아왔음)은 당신 곁을떠난 가야금이라 당근마트에 팔아서라도 쓰라고 했지만그럴 마음은 없어서 종종 기증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친구들이 배운다면 악기를 주겠다고도 했으나여태껏 임자를 찾지 못하다가 시집보내게 된 것이다. 가야금을 거저 얻게 됐다고 그녀가 밥 한 번을 산단다.압구정에서 만나자..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 찾은 것이 단편소설이다.현대소설이라 했으니 장편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은 짧은 단편만 나왔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선명하면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이야기가 가물거리면 짧으니까 다시 읽어보았다.오랜만에 읽으니 사투리가 정겹고 가난에 애잔하였고, 특히 여인들의 삶이 비참하여...남편들에게 화풀이 대상인 것이 속상하였다.툭하면 작대기로 때리고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지주에게 밉보여 농사지을 땅이 없으면 더욱 못살게 굴었다.급기야 한탕주의에 빠져 하루하루 작은 일거리로 보리쌀과 기껏 감자나 얻어오는 형편이지만 노름을 하려고이년 저년 욕을 하면서 돈을 꿔오라 피가 나도록 때렸다. 당시의 여인들은 시집와 뼈를 묻어야 했으므로 견디다가죽겠다 싶으면 기를 쓰고 집밖으로 달아났을 뿐이다.어찌하여 ..

살다 살다 이렇게 짙은 안개는 처음이었다.서울시내를 지나 한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북으로 쭉 달리는데 와아~~~몇 미터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나 한강 다리를 건널 때는 더욱 심하여...강물이 양옆으로 흐르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시간이 정오 (12시)로 향하고 있었고 햇빛이 나지않았어도 그동안 추위에 비하면 온화한 날이었는데추측해 본 바로는 한강물이 얼어 바닥이 차가운 반면위 공기가 따스해서 안개가 짙어졌을까? 북으로 올라갈수록 안개는 심해졌다.가장 안정적인 안개는 지면이 그 상층 공기보다 차가울 때 나타난다는데 지금 상태가 안정적인 안개일까?자연 현상은 무엇이든 신기해서 오늘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멋진 안개를 선물 받았으며...안갯속을 헤치고 나아가는 기분이 그럴싸했다. 2025년 ..

호기심에 씨앗을 심었더니...열대식물인 대추야자가 요만큼 자랐다.대추야자를 먹어볼 생각은 드넓은 평원에서 기계로사시나무 떨 듯 흔들며 수확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고사막에서 길 잃고 헤맬 경우에 몇 알만 먹어도 원기회복한다는데 매력을 느껴 혹시 가격이 어떨까 검색해 봤더니, 우리나라 마른 대추보다 싼 편이라 의외였었다. 음 ~~~너무 달다는 사람도 있지만... 산에 오르거나 산책할 경우에 몇 알 들고 가면든든해서 먹을만했으며 싹까지 나서 기분 좋았고,멀리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씨앗이라 신기하기도 했다. 열대식물 아보카도 역시 씨앗을 심은 후 너무 잘 자라서 작년 겨울에 집안에 들이며 1m 정도 키가 큰 것을반으로 잘라주었다. 잘라준 줄기가 왼쪽으로 보이는데 자르면 보통 식물들과는 달리 곁가지 나오기가 어려..

햇볕이 몇 시간만 들어오는 작은 텃밭이지만이 시기에는 땅이 비어있어서 무엇이라도 심고 싶어 종묘상도 아니고 씨앗 몇 개 걸려있는 ㄷㅇㅅ를 지나다 시금치 씨앗을 발견하고 기뻐서 두 봉지 샀었다. 이 주일이 지난 뒤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애기 시금치가 날개를 달고 나와 귀여웠다... ㅎㅎ '시금치 떡잎은 이렇게 생겼구나!'나물을 그렇게 많이 해먹고도 몰랐지 뭔가!떡잎보다 본잎이 작아 팔을 휘저으며 춤추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에 가보니 시금치도 자랐지만겨울임에도 풀들이 사이사이에 잔뜩 올라와 있었다.햇빛 받으며 풀을 대충 뽑아주었는데 추운 겨울에 새싹이 나오다니 참 신기하였다. (11월 19일) 시금치는 겨울에 먹어야 달고 맛있어서씨앗 심을 생각을 했지만 올케와 이야기하던 중월동 시금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