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해보니 이제 집에서 하는 게 편안하다.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오붓한 장소 구하기도 보통일이 아니고 부모님께서 움직이시기 불편해지자 집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 해물을 모둠으로 사서 여러 가지 버섯 종류와... 쪽파 양파를 넣고 지글지글했다. 한 가지만 하는 것은 서운하여 동태전과 애호박 전을 더했는데 시간과 정성에 비하여 잘 팔리지 않는달까? 그래서 다음에는 재료를 모두 섞어 몇 장만 준비해보려고 한다. 샐러드도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하여 화려하게 만드는 것보다 요번에는 딱 세 가지! 양상추와 짤토마토, 치즈를 썰고 손으로 잘라 올리브, 간장, 식초, 매실청, 깨소금을 섞어 위에 뿌렸는데.. 오히려 말끔하니 개운한 맛에 좋았다. 알배추 두 통을 노란 속잎과 무를 잘게 썰어 (치아가 좋지 않..
쪽파 두 단을 엇단으로 사 왔다. 야채값이 비싼데 날이 따뜻해지며 출하가 많았는지 가격이 내려가 대파김치를 맛나게 먹던 중 끝무렵이고, (대파김치 처음 해봤는데 품위 있으며 맛났음) 쪽파를 몇 번 삶아 파강회나 해 먹다가 감질 나서 여러 가지로 사용하려고 두 단을 산 것이다. 쪽파를 한 뿌리 다듬으면 두 개로 갈라져서 가느다란 쪽파가 되었는데 김치 담기에는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가 크면 익는데 시간이 걸리고 파향이 강하질 않나! 텔레비전에 눈길을 주며 자그마치 4시간은 걸린 듯 진을 뺐다.^^ 어릴 적에는 파가 방해꾼인 듯 여겨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슨 연유인지 파가 좋아진다... ㅎㅎ 무는 썰어 씹는 맛을 즐기고 시원한 맛이 더해질 것이며 파만 있는 것보다 접시에 담아도 보기 좋았다. 편안하..
대저 짭짤이 토마토가 뭘까? 여태껏 먹어본 적 없는 토마토다. 작고 실하지 않게 보이며 푸르뎅뎅하던데 가격은 있어서 해마다 봄철이면 참 별일이구나 싶었다. 과일을 좋아하지만 방울토마토나 이따금 먹어 보고, 본격적으로 여름날 커다란 토마토가 나오면 주스를 해 먹거나 양파하고 볶아서 몇 번이나 먹어봤을까? 나에게는 그다지 인기 없는 채소였는데... 어느 날 토마토를 먹으면 염증이 줄어든다며 일 년 내내 먹는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대저 토마토가 한창이라 알아보았다. 낙동강 하류에서 재배되어 바닷물의 영향으로 소금기가 들어있어서 덜 익으면 짠맛 쓴맛, 익어가면 짠맛 단맛이었다가 빨갛게 되면 단맛이 주로 난다 하고 짧은 기간에 생산되며 작을수록 맛있어서 가격이 높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트로 나갔더니만... 크기에 상..
군자란이 겨울 동안 얼어서 혹시 뿌리가 상했더라도 흙 위에 올려놓고 기다리면 뿌리를 내리며 다시 살아나니 버리지 마세요. 그래서 살아난 것이 위의 엄마화분이며 뿌리에서 번식한 싹이 지금까지 6개였는데... 두 뿌리는 분양을 하고 엄마옆에 현재 3 뿌리가 나와 보이는 화분은 두 개이나 5 뿌리가 자랍니다. 번식하지 말고 원뿌리나 튼튼하게 자랐으면 하지만 군자란이 위험을 느껴 그랬을지 의문입니다. 내내 물만 주다가 동글동글 팥알만 한 비료를 3개씩 넣어줬었는데 오히려 두 해동안 몸살을 앓고 꽃이 부실해서 비료를 주는 계절이나 시점이 따로 있는 것 같았으며 (꽃이 진 후가 좋을 듯했음) 적응이 어려웠나 봅니다. 그래도 봄이 왔다고 꽃을 피워 반갑고 기특한 마음입니다.^^ 2024년 3월 23일 평산.
3월이면 김장김치가 끝났으면 하는데... 배추는 몇 쪽 남았지만 총각무나 깍두기를 다 먹어서 제주산 무가 끝나기 전 깍두기를 담고 싶었다. 무 8개와 대파 한 단을 합해도 10000원이 되질 않아 배달은 시킬 수 없어 양손에 들고 왔다. 내 앞에 지팡이 들고 올라가시는 어른이 계셨는데 나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실까 염려가 되며 한편으로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심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 싶다. 무 썰면서 맛을 보니, 달콤하며 아삭한 식감에 물 많고 시원하였다. 김치 중에서 깍두기 담기가 제일 쉽다. 2시간이면 족히 일이 끝나니까 말이다. 마침 반찬 하려고 육수를 냈어서 양념이 수월했으며 작년 봄에 담근 새우젓이 숙성되었지만 믹서기에 갈기가 귀찮아 언제 날 잡아서 해야겠고, 요번에는 얼마 전에 담근 굴젓을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