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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청와대 뒷산 탐방 2

평산 2022. 6. 27. 23:44

 

 헌재소장 공관 때문에 청와대 뒷산으로 오르는 

길이 달라졌다며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바뀐 길로 다녀와서 불편함은 못 느꼈는데...

조용하게 살다 하루아침에 3000명이

몰려온다면 누구라도 고역이지 않을까?

임기를 마치면 비우는 조건으로 하던가!

 

 

 

 하산하는 갈림길에서 전망대 쪽으로 조금

오르면 백악정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는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었다는데 시간이

흘러 마을 어귀에서 보이는 느티나무 같았다.

 

 

 

 

 백악정에 잠시 들어갔더니 겉에서

보기와는 다르게 정갈하고 아늑하였다.

과연 청와대인 것이다.

 

 

 

 

정자 뒤로  단단하게 보이는 철문을 지나자...

 

 

 

 

 풍광이 이렇게 좋아지고 경사가 완만하여 

산을 오른다기보다 유람(覽) 온 듯하였다.

 

 

 

 

 이쯤에서 지도를 다시 참고하자면,

현 위치에 대통문이 있어 오후 5시까지만 문을

개방한다니 다른 지역에서 청와대 전망대를 

오려면 시간 계산을 해야 하며 매주 화요일에는

개방 지역이 쉬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통문이 있는 곳은 삼거리라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삼청동이 나오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청와대 전망대...

 

 

 

 

 문을 나가 북쪽으로 내려가면 만세동방과

청운대전망대, 창의문, 숙정문으로 이어졌다.

많이 걷고 싶으신 분들은 계속 전진하면 된다.^^

 

 

 

 

 우리는 당연히 전망대로 향하여...

높다란 철조망에 시선이 갔다가 언뜻

앞쪽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와아~~~ 

서울 중심부가 내려다보이며 무척 근사하였다.

많은 비가 쏟아진 후라 안개가 자욱하여

보일 듯 말 듯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아주머니 두 분이 한쪽에서 도시락을 드시고

계시다 감탄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쪽이 진짜 전망대여요."

 "아, 그래요?"

 구경에 정신이 팔려 옆에 있는

전망대는 보이지 않았었다.

 

 

 

 

 짧은 거리에 멋진 소나무와 눈인사하고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 복잡하게 서있었던 

 '청와대 전망대'를 둘이서 독차지하다니...

가슴 벅차고 뿌듯하였다.

 

 

 

 

 과연 이곳은 정중앙이라 바로 아래에 청기와인 

본관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 경복궁의 첩첩 기와집과

왼쪽으로는 우리가 오르기 시작했던 춘추관,

잔디마당이 보였으며 광화문과 정부청사,

직선의 세종로까지 훤히 보였다.

 

 

 

 이렇게 넓은 지역을 내려다보다니 꿈이런가!

기분이 좋아 음악 한 곡 들어보자 해서 난간에

기대어 멍하니 내려다보며 취하는데

몇몇 사람이 도착하여 음악을 접고

공간을 내줘야 했다... ㅎㅎ

 

 

 

 

 내려가는 길에 섭섭한 마음을 달래려 그랬나,

리듬이 있는 음악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아무도 없다고 담벼락 밑에서 좌우로 왔다 갔다,

한 바퀴 돌고서 멈춤했는데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누군가가 cctv 보고 있을지 모른다며

웃어보기도 했다.^^

 

 

 

 

 인왕산 밑 효자동인가 보다.

뾰족한 기상의 백악산과는 달리...

둥글둥글하고 너른 산봉우리가 편안해보였다.

 

 

 

 

 인왕산을 횡단하려면 3시간쯤 걸렸으니,

독립문역에서 시작하여 인왕산을 넘고 창의문을

지나 다시 북악산으로 올라서 대통문을 지나려면

넉넉잡아 5시간쯤 걸릴 것 같았다.

 

 

 

 

 칠궁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담장을 보면 알 수 있듯 

 

 

 

 

 경사가 매우 급하여 조심스러웠다.

여태껏 즐거웠는데 이곳에서 쪼끔 까먹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궁금하여 왔던 길로 내려갈 순 없었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춘추관으로 도로

내려갈 수도 있겠다. 

 

 

 

 일기예보에서 내내 흐림이라 했으나

산에서 내려오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서촌까지 걸어가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왔는데

내려가는 골목마다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버스가

가득했어서 주변 상가는 반기겠지만 경호 받는 것처럼

살던 주변 사람들은 불편할 수도 있어보였다.

 

 안국역에서 출발하여 청와대 신규 개방구간을 지나

서촌의 경복궁역까지는 3시간 정도 걸렸으며

즐거웠던 하루라 뿌듯하였다.^^

 

 

 

 

   2022년 6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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