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한 생각의 변화
꽃이 하나 둘 늘어갈 때 푸릇푸릇해서 좋았다.아파트로 이사오기 전 좁은 마당 계단에 쪼르륵 화분들세워두고 바가지로 물을 던지며 화분 옆구리와 계단을청소할 때면 먼지가 흘러내려가며 시원해지고 멋스럽지않은 시멘트 바닥이라도 개운해져 꽃들이 반짝거렸다. 이웃집에서 넘겨다 보고 화분 하나 달라고 할 때아까워 선뜻 내주기가 어려웠다. 어쩌다 꽃집 앞을지나칠 경우에 키워보고 싶은 꽃들이 무척 많았다. 친구가 놀러 와도 화분을 안겨주기 어려워서몇 뿌리 뽑아 주는 것조차 쉽지 않더니, 똑같은 화분이 많아지자 주위에 하나씩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예쁘게 자라고 말끔한 화분보다는 없어도 서운하지않겠는 순서로, 댁에 근사한 화분이 있으면 옮겨심으시라고 이야기를 전하며 건넸다. 예전에 이렇게라도나누는 사람이 있었으면 고마워..
끄적끄적
2024. 8. 17.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