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광화문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갑자기 탁 트인 광장이 나타나 감탄이 절로 나왔던 곳! 이곳이 바로 송현동 '열린녹지광장'이다 서울 살아도 모르는 동네가 많은데 송현동도 그랬다. 지금 바라보는 광장에 중학교 한 곳만이 포함되어 송현동이었으니 넓이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광장 뒤편으로는 인왕산이 펼쳐졌다. 무려 110년 만에 개방했다니 이제라도 긍정적으로 봐야겠지만 어찌 보면 너무 한 것 아닌가 싶다. 개인의 저택이었다가 기업들이 차지했다가 정부와 서울시가 매입해 임시로 개방했다는데 이 값지고 넓은 땅을 어째 그리 오랜 세월 동안 가둬두었단 말인가! 인왕산에서 2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로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이 보인다. 광장의 왼쪽으로 경복궁이 있어 얼마나 시내 중..

장맛비가 흠뻑 내린 다음날... 초록은 눈부시며 안개는 뽀얀데 안국역에서 삼청동을 지나 청와대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예전에는 이곳부터 경찰이 지켰던 곳으로 자유로움이 좋긴 했다. 비는 먼지를 모조리 휩쓸어 깨끗함과 촉촉한 기운에 덥지 않고 상쾌하였다. 누가 이런 날을 잡았지?...ㅎㅎ 여름날의 행운이었다. 청와대 앞쪽 담은 경복궁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美가 느껴졌으며... 와~~~ 살면서 처음 이곳에 와봤네! 청와대를 비운다고 했을 때 어이없더니 막상 구경하게 되니까 기분은 좋았다...ㅎㅎ 안국역에서 27분 걸림. 춘추관은 청와대 부속건물로 기자들이 상주했던 곳이며, 이곳을 관통하면?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어...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좋구나, 좋아!" 평일에 청와대 방문 예약하기는 어렵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