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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

평산 2018. 5. 2. 12:49

 

 봄이면 한 번씩 꿈꿔보는 것이 나물 캐기다.

지방에 사는 친구가 쑥이나 고사리를 꺾고 있다면 얼마나 부러운지...

멀어도 경험해보고 싶어서 달려가려는 마음인데,

 

 

 

 숲길 한편에 라일락 냄새 맡으려다 아늑한 곳을 발견하였다.

작은 밭처럼 회양목으로 둘러싸여 나 하나 들어가면 품어줄 공간이었다.

풀들 사이로 성글게 돌나물이 보여 나물 캐보는 기회라 

신문지로 삼각형을 만들어 똑똑 땄는데,

손톱이 금세 물들었지만 햇살 아래 신문 읽기보다 즐거웠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돌나물이 있어도 지나치는데

웬일이람?

 

 

 

 씻어놓으니 요만 큼으로...

한 줌은 그대로 접시에 초고추장을 곁들여 생생한 기운을 얻었고

나머지는 풀 맑게 쑤어 물김치 담가 살짝 익혀서 먹는 중이다.

풋내 날 것 같지만 제법 상큼함에

나물 캐보는 기쁨까지 선사한 돌나물이 참 고맙다.

라일락 때문에 눈여겨본 그곳에 가끔 놀러 가야겠네!

 

 

 

 

   2018년   5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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