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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갔다 와 며칠 만에 올랐다.
비가 갠 후 청초한 햇살에 산뜻해지고 밖에서 자꾸 부르기도 했다.
오호라,
고운 꽃 보라고 손짓했구나!
산마루 가까운 곳에는 황매화가 활짝 피었다.
봄이 오면 이런저런 일들로 이따금 생각나는 사람 있으니,
산채비빔밥 앞에 두고 수저를 드는 순간 벚꽃잎이 휘리릭 날아와 고추장 위에 살포시 앉았던 일!
산벚꽃도 나물이 되어 웃음으로 버무렸는데,
선뜻 소식 전하지 못하던 중...
잘 있냐며 봄꽃을 보니 생각났다 소식이 와 무엇이 통했구나 싶었다.
살 빼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란 말에 순한 양이 되어...
'응, 고마워!'
이 길을 걸어 만나고 싶은 들꽃이 있는데 아직 지진 않았겠지?
하나 둘 피어날 때 그들의 번식력에 아주 놀랐다.
만나기 바로 1시간 전일세, 두구 두구 두구~~~ ㅎㅎ
가다 보면 신선한 작품도 만난다.(만들어진지 1달은 지났음...ㅎㅎ...)
누군지 몰라도 작은 돌 4개로 수양하는 선비를 만들어 놓았다.
주위에 푸른 잎이 없어 쪼금 유감이지만 어떻게 이런 조합을 이루었을까!
의젓한 모습과 가느러진 목이며 잿빛 모자가 시시콜콜 말 걸기 어려운 풍경이다.
산사춘도 꽃을 피웠네!
아무나 모르는 곳에 그야말로 野生이다.
가을이면 빨간 열매를 따먹으며 지난다.
물 대신 당도 보충할 겸 훌륭한데 처음에는 고광나무인 줄 알았다.
'순결하고 고운 꽃이여, 자태가 아름답구나!'
팥배나무 군락지에 들어섰다.
봄볕이지만 당당하게 맞선다, 등 쪽으로 비추는 시간이면 더욱 고맙다.
피기 시작하니 얼마간은 향기가 은은하겠네!
자그맣고 귀여운 꽃이다.
손 씻으며 내려다보았다.
요만큼 보이지만 산아래에 건물과 집들이 겁나게 많다.
집 짓고 싶은 자리로 찜해둔 곳이다.
조용하고 햇살 좋으나 걸어서 다니기는 벅차고...
자동찻길 내기도 어렵지만 허락만 받으면 살고 싶은 장소다.
작은집 지으면 앞마당은 20평 남을 듯...ㅎㅎ...
이곳 둘레에 칠엽수(마로니에) 열매 심어 놓았는데 소식이 없네?
양말도 벗고 가져간 신문 읽으며 느긋하게 앉아있었다.
궁금한 들꽃밭이 이곳에서 5분 거리였으나 오늘 중으로 가니 기다리고 있거라 했다.
연둣빛에 화사한 봄날이다.
2019년 4월 28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