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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꽁꽁 얼어 녹기 시작할 때 와보고는...
꽃밭이 비어 있어서 생태공원을 제대로 느끼려면
봄에 와야겠구나 했는데 1년이 지나 여름에 오게 되었다.
탁 트인 평지에 연둣빛이 남아 있어 반가웠다.
친구들과 11시에 만나 정오가 조금 넘어
이곳에 도착했으니 이른 아침도 아니건만
사람들이 없어 참으로 평화스러웠다.
날이 흐린 듯했다가...
이따금 햇볕이 나와 걷기 좋았다.
한 친구는 정약용 선생을 만나는 날이니 옷을
챙겨 입었다 해서 방긋 웃음을 주었다.
무엇을 입고 오든 선생은 반가워하실 텐데 말이다.
生家는 두 번을 왔다 간 셈이어서...
새롭게 조성된 생태공원의 변화가 더욱 궁금했는데
분위기에 취해 한 없이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왼쪽 산너울 기울어지는 곳이 남한강이고...
앞의 덩굴식물을 왼쪽으로 쭉 따라가면 북한강인데,
두 물은 이미 합쳐져서 오른쪽으로 흘러갈 것이며
이곳에서 커다란 팔당호를 이루었음이다.
비가 와 수량이 늘어난 황톳물이었다.
많이 걷지도 않았으면서 등나무 밑에 앉아
오랜만에 만났다며 이야기를 나누고 간식을 먹었다.
작년만 해도 이런 만남을 예상 못했어서 아이들이
커 세월이 흘렀다는 뜻이지만 고마웠다.
다시 걸으니 달력에나 나올법한 풍경이... ㅎㅎ
들꽃들이 천진난만 사랑스러웠다.^^
이곳에 수련과 연꽃이 있으리라곤 생각 못했는데
근처 세미원에서 씨앗이 떠내려왔을까?
연꽃은 강가에서 습지로 이어져...
육지 쪽으로 길게 뻗어 나오더니...
애초에 밭이 있었나 풍성한 군락을 이루었더란다.
어떤 사람은 부부가 일주일에 한 번 새벽에 온다는데,
말만 들어도 신선함과 물안개에 느낌이 전해져 왔다.
꽃 보러 다시 왔으면 좋겠구나!^^
다산 생태공원을 반 정도 걸었을까?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간식을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아 빵집에 들러서...
茶 한 잔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는...
정약용 생가로 이동하여 잔디밭에서 멋진
느티나무(?)를 감상하였다. 한 친구만 이곳이 처음이어서
정약용부부 합장묘에 올라 선생께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시간을 좀 가졌다. 나라를 위해 애쓴 분이질 않나!
묘지에서 바라본 생가 '여유당'이다.
예전에는 이 공간만 있었는데 실학박물관과
문도사(사당), 생태공원 등 주위가 넓어졌으며,
사람들 왕래가 잦아져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있었다.
팔당호가 보이는 생태공원은 언제 와도 좋겠다.
2023년 6월 1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