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화계사~ 정릉)
약속한 날 화창하진 않았다. 걷다가 눈발이 날리기도 했는데 비가 오지 않은 이상 이런 변화를 볼 수 있어 불안하긴커녕 좋았다. 우산을 가져왔으니 비 와도 쓰면 되는 것이고, 화계사 일주문에서 만나 그윽하고 푸른 소나무 군락에 역시 북한산 자락은 웅장하였다. 어느 동네인가 숲속 음악회라도 열리는 장소인 듯 의자가 솔밭에 둥그러니 모여있었다. 날 따뜻해지면 도시락 먹기 좋겠더란다. 자락길도 있었다. 산자락은 어디든 자락길이 될 수 있지만 특정지역에 붙는 이름인 줄 알았는데 휠체어도 갈 수 있게 경사가 완만한 지역을 지나며 약속한 한 분이 오지 않아 전화를 여러 번 했어도 소식이 없어 어째 이런 일이? 이런 표시를 처음으로 만나 집에 와서 보니... 참으로 친절한 이정표였음을 알았다. 지금 지나는 곳에서 넙데..
늘상에서떠남
2023. 2. 25.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