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곰탕의 변신
선물을 하나 들고 왔는데 사골곰탕이었다. 박스를 열어 보니 아이스 은박지로 튼튼하게 싸여 쉽게 풀어지질 않았다. 곰탕이면 포장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 겉에 쓰여있는 글씨를 읽어보니, 총 다섯 봉지가 들어있으며 보관방법은 상온에 두어도 된다 하였다. 떡국떡 넣어 먹어도 좋겠다며 급할 게 없어 풀지도 않고 베란다 뒤꼍에서 하루가 지났다. 어머님께 가려고 이러저러 준비에 사골곰탕도 챙기자 은박지를 꺼냈는데, 여전히 손으로 뜯기에는 어려워 연장을 들어야만 했다. 다섯 봉지가 들었다더니 언뜻 얼음 팩이 보였고 안쪽으로 어쩐 고깃덩어리가 있었다. "사골곰탕이 아니잖아?" "상온에 두라 더니 웬일이야?" 갑자기 다급해졌다. 고기는 간밤에 마음 놓고 숙성이 되어 다녀와서 손질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붉은빛이 돌며 거뭇..
일상생활
2020. 2. 11.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