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세찬 비 잠잠해지면
비 온다고... 날 뜨겁다고...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눈이 침침해지며 사람이 멍해진다. 그래서 뜨거운 날은 오후 5시쯤 별일 없으면 나갔다. 전국의 매미가 모조리 모여든 것 같았다. 얼마나 울어대는지 목소리 구별이 없어 어떻게 짝을 찾을려나 심란했다. 어림잡아 백만 마리 정도 되었을 것이다. 비 오는 날은 서쪽 하늘을 자주 기웃기웃하며 먹구름이 적으면... 이때다 싶어 우산을 들고나갔는데 매미 소리는 없어도 모기가 무척 많았다. 나무를 지나칠 때 찌익~ 하고 움직여 날개 젖을까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꽃이 적은 시절에 버섯이 나와 밋밋함을 달래주었으며 붉은 버섯이 인상적이었다. 촉촉하고 어두운 숲에 여인이 쪼그리고 앉았으면 무서울 수도 있겠지만 어쩌랴! 나무 밑동이나 파인 곳에 꽃이 핀 듯..
늘상에서떠남
2019. 8. 17.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