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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 멋진 漢詩를 대하고 써보고 싶었네.

마음이 우러날 때 실천해봄이 멋스러움 아니겠는가!

 

 글씨 쓰는 붓은 커다란 붓 하나뿐이어서...

자그마한 그림 그리는 붓으로 써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었지만

가뜩이나 그림이 되면 어쩌나싶어 커다란 붓으로 썼네.

나름 선비가 된 느낌으로 정신없이 전진했는데 말야.

중간에 '최' 라니???

무슨 뜻일까, 한글인가?

 

 다 쓰는 동안 숨을 쉬었는지, 고요함에 긴장감마저 있었네.

가로획, 세로획, 높이를 생각하며 컴컴한 곳을 앞만 보며 빠져나왔는데

밝은 곳에서 보니 여러 글자가 마음에 들지 않더군.

다시 한 번 써봤으나 긴장이 풀려서인지 첫 번째가 나았네.

시간이 가면 단숨에 '쓱쓱' 쓰는 날이 오겠지!

 

 은근히 소나무를 응원하며 詩를 읽어보았건만,

부러질 듯 꿋꿋함보다 대나무의 부드러움이 선뜻 다가왔는데...

자네 생각은 어떠신가?

 

 

 

松竹問答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이식(李植) 1584(선조 17년)~1647(인조 25)

 

松問竹(송문죽)

 솔이 대나무에게 말을 걸었다

風雪滿山谷(풍설만산곡)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吾能守强項(오능수강항)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可折不可曲(가절불가곡)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죽답송)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高高易최折(고고이최절)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但守靑春色(단수청춘색)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따름 

低頭任風雪(저두임풍설)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2015년 8월 2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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