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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면 고추화분을 싣고 오는 충청도의 어느 동네가 있다.

덕분에 아침방송이 나오면 일하다말고 달려나가 화분 하나를 얻어왔었다.

가을 수확철에는 그 보답으로 아파트부녀회에서 사람들을 모집하여 그 동네로 향하던데...

참가해보려면 모집이 끝났다고 하여 얼마나 재밌기에 그럴까 三修(?)를 한 끝에 따라가게 되었다.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셔서 얼마나 일찍들 나오셨는지 자리가 딱 한개 남아있었다.

맨 앞자리, 기사님 바로 뒤라서 늦게 온 것이 오히려 행운이었다...^^




 비가 온다더니 돌아올 때 몇 방울 떨어지다 그쳤으며 서울에서 내려간 버스가 여러 대 보였다.

구체적인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 축제하는 곳이어서 급하게 실망되었으나,

고추전시가 있는 곳은  그나마 볼거리가 있어 다행이었다.

노랗고 자그마한 고추를 시작으로...




 달콤한 과일 같아 얼른 따서 먹고 싶은 탐스런 '감고추'...




 처음 보는 보랏빛의 신기한 '가지고추'!


 옆자리에 앉으신 분은 친정엄마와 연세가 같으셨는데 혼자서 이런 곳을 찾아다니시니 얼마나 좋으실까!

오며가며 많은 이야기에 배울 점이 많았고 짝꿍이라고 나이를 초월해 붙어 다녔다...^^



  


 '예쁘기도 하여라!'


 건고추는 600g 한 근에 8000원이라는데...

어머님은 고춧가루가 남아 올해는 사지 않는다하시고...

잠시 블로그기자였던 시절의 친구를 현장에서 극적으로 만나 그 집 고추를 팔아주기로 했다.

이미 가루로 된 상품은 현지사람이라도 믿을 수 없다며 고추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는데...




  이 고추는 몸통이 하나지만 여러가지 모종을 접붙여서 갖가지 고추가 열려있는 모습이었고...




 이 고추도 두 가지 고추가 함께 열리는 모습으로 설명이 없었으면 지나칠 수 있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알록달록 고추구경이 꽃구경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요번에는 화초 고추일까?

덩굴식물처럼 올라갔던 '별고추'와 '메두사변종'이라는데 똘망똘망 앵두 같았다.




 그리고 이 고추의 이름은 '피터고추' 라는데...헉! 놀래라...ㅎㅎ...

모양새를 본 순간 부끄러워지면서 민망하기도 하였네!

일부러 이런 모양을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 거시기를 닮아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졌으며...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고추 하나가 만냥이 넘기도 했단다.



 


 거기에 반하여 왼쪽의 '왕사'란 고추는 이름에 어울리듯 탐스러웠으며 우아한 여성을 닮았다 할까!

품종은 다르지만 넉넉한 엄마와 아가 같기도 하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고추와 오른쪽의 브라질 고추!

더운지방에 속하는 고추이니 맛이 매울 수 있겠는데 브라질 고추는 작은 피망을 닮아 귀여웠다.



 


 '무늬종'과  '멕시코고추'...

설명이 없었지만 얼마전 방송에서 보았던 멕시코고추는 청양고추보다 20배가 맵다는 '아바네로 레몬'일 듯 싶다.

이 고추는 너무나 맵기 때문에 손으로 만진 다음 씻지 않고 화장실에 가서 쉬를~~하면 큰일난단다.

아이쿠~~~ㅎㅎ




 바쁘게 전시했는지 명찰은 없었지만 믿음직스러우면서도 맛있겠는 우리나라 고추?

보기 좋은 크기에 굵기에 명품일세!




 건고추 파는 곳은 따로 마련되어 있었으며 판매되는 즉시 우체국택배 차에 실렸다.

대부분의 고추가 60%는 건조실에서 나머지 40%는 태양빛으로 말렸다는데 빛깔이 고왔으며...

추석을 앞두고 택배가 복잡할 텐데 하루 만에 배달되는 것을 보니 따로 관리가 된 듯하다.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며 첫 외출로 고추를 맘껏 구경하고 왔다.

고춧가루도 부탁하게 되어 맛있는 김치를 기대해본다.




2016년   9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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