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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평산 2019. 7. 4. 09:11

 

 

 

 살구 때문에 아버지와의 약속을 이틀 미루었다.

익자마자 보관이 어렵고 갈라져서 익는 시점을 잘 헤아려야 하는 살구라

햇볕을 이틀 동안 더 쬐면 맛있게 익을 거라는 예상에 그리하였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은은한 향기에 초파리가 날아들어 성가신데...

이틀 후에 만났어도 살구의 색은 제법 났으나 돌덩어리 마냥 딱딱하였다.

상온에 두어 포근히 익혀 먹으면 좋을 테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씨를 발라 설탕에 재었다.

 

 살구는 씨 발라낼 때 예쁜 과일이었다.

매실과는 달리 아주 깔끔하게 분리되어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익기 시작하면 또 벌레가 생기는데 표면이 다소 거칠었어도 버릴 것이 없어 좋았다.

효소를 만들어 1년 먹을 것이면 굳이 매실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해마다 아버지 꽃밭에서 열리고...

약으로보다는 설탕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는 생각이었다.

베개 속을 떠올려 씨는 삶아 말리고 있는데 향은 그다지 나지 않았으며,

살구의 효능을 읽어보니 말려서 먹는 것이 가장 효력 있다고 한다.

 

 

 

 

 

  2019년   7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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