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한 바퀴 돌아오니 식당 툇마루에 부추가 놓여있었다.한 단에 5000원으로 단이 두툼하긴 했어도 언뜻... '이런 섬에도 물가가 비싸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나 봐!' 어떻게 들고 가냐며 무심코 지나쳤는데무려 세 단을 들고 다니는 친구를 보았다.아는 언니가 하화도에 가면 부추를 꼭 사 오라 했단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그런 부탁을? '부추김치로 재미를 본 적이 없어 시큰둥하던 참에 되돌아가서 부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겨울을 지나 첫 번째로 올라오는 부추는 보약이란소리를 들었는지라 몇 번째 베는 부추냐 여쭈니,"두 번째 수확한 것인데 이것도 맛있어요!" 달팽이 한 마리가 부추 위를 거닐고 있어 손으로가리키자 약을 치지 않아 그렇다 하신다. 여행을 오기 전 겁도 없이 카드만 들고 왔었다.전날 저녁에 떠..
4시간 정도 눈을 감았다가 아침식사를 7시 30분까지마치고 백야도 선착장으로 가서 꽃섬 하화도를가기 위해 8시 30분발 배를 탔다. 백야항에서 하화도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하며원래 백야도도 섬이었지만 백야대교로 이어졌고 하화도는 백야도의 왼쪽 아래에 있다. 뒤편으로 보이는 하얀 다리가 백야대교다. 배에 오르자 실내로 들어가는 사람 없이 모두갑판에 올라 바다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에 재밌는사진들이 많지만 올리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살아 있는 바다로 보여배 타면 일부러 뒤편을 바라보기도 하는데남해바다에 참으로 오랜만일세! 9시 30분에 하화도(下花島)에 도착하였다.하화도 꽃섬길은 약 6km로 3시간쯤 걸린다는데 한 바퀴와 반 바퀴 등 본인의 체력에 맞게 돌고서12시 점심시간..
초등학교 친구들이 여수에 간다고 해서 가본 곳이 아니니 망설임 없이 신청하였다.버스를 대절하여 16명이(여학생 5명) 다녔으며그냥 관광이 아닌 트레킹전문 가이드가 탑승해낯선 곳을 이곳저곳 걸어보는 여행이었다. 알림을 해놓고 잤으나 울리기 전에 일어나 25분 정도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하였고 약 5시간 만에 전라남도 여수에 발을 디뎌 점심으로 불고기를 곁들인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먹었다. 비닐장갑을 끼고게다리가 딱딱해서 몸통만 맛을 봤는데 남자들이 더 꼼꼼하게 가위를 사용하며 알뜰하게 먹었다.^^ 이어서 요즘 인기 있다는 예술랜드 조각공원으로 향했다.단체라 할인되었을까 입장료가 15000원으로 비쌌지만바다를 끼고 있어서 분위기가 색달랐다. 형광빛 사철나무가 햇살에 반짝..
몇 주가 지나 다시 둘레길에 나섰다.양재시민의 숲 매헌역에서 출발하였다.아침까지 비가 왔기 때문에 대기가 촉촉하였고아직은 흐림으로 해가 뜨길 기대하며 움직였다. 그 사이에 여의천은 파릇파릇해지며꽃잎이 떨어진 것을 보고서야 하천 양 옆으로벚꽃이 굉장했음을 상상할 수 있었다. 윤봉길 기념관 옆으로 길이 이어졌다.들어가진 않았지만 예산의 생가도 방문했었고중국의 훙커우공원에서 엄마에게 도시락폭탄이야기를 들려드리며 두근거렸던 마음이 지나갔다. 기념관 주위로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대회를위하여 도시미관을 살리고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시민의 숲이 조성되었다는데 둘레길 걸으며 이렇게 호강해도 되나 싶었다...ㅎㅎ 소풍 나온 꼬마들과 겹벚꽃일까?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햇살이 나오자 비가 갠 후의 청명함이..
몇 번을 해보니 이제 집에서 하는 게 편안하다.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오붓한 장소 구하기도 보통일이 아니고 부모님께서 움직이시기 불편해지자 집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 해물을 모둠으로 사서 여러 가지 버섯 종류와... 쪽파 양파를 넣고 지글지글했다. 한 가지만 하는 것은 서운하여 동태전과 애호박 전을 더했는데 시간과 정성에 비하여 잘 팔리지 않는달까? 그래서 다음에는 재료를 모두 섞어 몇 장만 준비해보려고 한다. 샐러드도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하여 화려하게 만드는 것보다 요번에는 딱 세 가지! 양상추와 짤토마토, 치즈를 썰고 손으로 잘라 올리브, 간장, 식초, 매실청, 깨소금을 섞어 위에 뿌렸는데.. 오히려 말끔하니 개운한 맛에 좋았다. 알배추 두 통을 노란 속잎과 무를 잘게 썰어 (치아가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