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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원을 예약했다며 갈 수 있냐고 묻길래

가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망설인다니

지하철역에서 만나 같이 가잖다.

아하~~ 얼마나 좋던지!^^

 

 

 

 다행히 비가 그쳐서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수목원에 12시 넘어 도착하여

다리를 건너다 냇가의 싱그런 모습을 대했다.

 

 

 

 수목원이 넓기 때문에 오늘은 왼쪽의

 '힐링 전나무숲길'을 돌아보자고 했다.

지도를 보며 걷다가 숲 생태관찰로인 좁은 숲길로

들어섰더니 은은한 그늘에다 다른 별에 온 것처럼

숨 쉬는 다르고 너무 좋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숲속 향기가 촉촉하게 스며들었고 

땅에서는 보랏빛 벌깨덩굴이 자주 보였으며...

 

 

 

 머리맡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연보라

으름덩굴 꽃이 앙증맞게 매달려 있었다.

 

 

 

 고사목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려면 

나무의 굵기나 숲의 환경(습도, 햇빛) 서식하는

생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0년이 걸린단다.

읽어보며 아주 천천히 걸었다.^^

 

 

 

 낯선 곳에서 눕는다 함은 어색한 일이지만

기다란 의자가 설치된 곳에서는 그렇게 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주어 부끄럼 없이 누워보았다.

 

 

 

 햐~~~

하늘은 덩달아 상큼으로 치달아...

귀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육림호'가 가까워지자 물소리가 청량하였다.

여러 개의 돌들이 어떤 디자인보다 다가오고...^^

 

 

 

 연둣빛 찬란한 호수가 말없이 반겨주었다.

수련마저 피었다면 주위가 화려해져 붕 뜬

마음이었을 테지만 잔잔함이 좋았다.

 

 

 

 호수를 넓게 한 바퀴 돌았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것일까!... ㅎㅎ

날을 잘 잡아 예약한 그녀에게 참 고마웠다.

 

 

 

 호숫가 앵초 무리가 시선을 끌었고,

 

 

 

 순진하게 생긴 병아리꽃나무가 사랑스러웠다.

'동안 말고 동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나?'

그러고 싶다.^^

 

 

 

 싱싱한 습지식물원을 지나자...

 

 

 

 산책길의 주인공인 전나무숲길이 등장했다.

작은 전나무들은 2013년 식목일에 심어졌다는데

단비를 잔뜩 먹고 햇살에 방긋 웃고 있었다.

정해진 사람 수만 입장시키니 더욱 한가로워진 숲길을,

풋풋한 향기 맡으며 걷고 있던 우리도

저절로 미소가 흘렀다.^^

 

 

 

 2021년 5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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