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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눈 오면 나가봐야지!

평산 2022. 1. 20. 12:31

 눈 많이 올 테니 대중교통 이용하라는 문자가 

10개는 왔을 텐데 밖을 내다봐도 소식 없다가

아침 9시가 넘어 오기 시작했다.

 

 금세 나가면 바닥에 눈이 없어 재미없다.

오후까지 기다려보자며 그 사이에 눈이 감겨와 

따뜻한 이불속에서 좀 놀았다.^^

 

 

 

 어느 집 뒤꼍의 대나무가 눈 덮혀

신선이 노니는 곳일 듯 보기 좋았다.

이런 맛에 산에 오는 것이다.

이때가 오후 2시 29분 58초... ㅎㅎ

 

 평소에 안 갖고 다니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혹시 미끄러질까 등산 막대 하나 챙겼다.

 

 

 

  풀들의 자연스러운 늘어짐,

볼품없던 바위도 근사하구나!

 

  

 

 헛!

정상에 오르니 벌써 누가 눈을 모조리 치웠다.

부지런하시지, 시원섭섭한 마음을 안고...

하얀 눈 밟고자 조붓한 옆길로 들어섰다.

 

 

 

 빗물 고이는 계곡의 회양목을 지난다.

가지치기를 하기 않으면 이렇듯 부드럽다.

 

 

 

 뭐니 뭐니 해도 소나무가 제일 근사하지!

눈은 조금이나마 계속 내려서 모자를 뒤집어썼더니

시야가 가려 답답했지만 기온이 영하라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폭탄(?)을 피할 수 있었다.

 

 

 

 앞서간 사람이 두 명쯤 있었다.

산길이 좁아 조심조심 발을 놓으려고 했다.

아무도 무섭지 않았다.^^

 

 

 

 백지를 발견하면 강아지처럼 표시도 하고...

이쯤에서 세월이 흘러 신뢰성을 잃었지만

방수 등산화 신고 올 것을 그랬나 싶었다.^^

신발 끈 사이로 눈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오며 가며 마주치는 앉은뱅이가 항상 

정신없더니 오늘따라 개성 있게 보였다.

사계절 공작새 날개 편 넓이로 누가

뭐라던 꿋꿋한 풀이다.

 

 

 

 우물정(井)이 보이고...

사슴뿔 연상되던 앙증맞은 전나무를 지나

 

 

 

 아기 소나무 주먹맛도 보다가...

 

 

 

 두 시간이 지나 돌아오니(오후 4시 27분 58초)

꼬마들이 농구장에서 눈 왔다고 놀고 있었다.

꽁꽁 숨었다 오랜만에 본 풍경으로 

밖에서 부른 요술쟁이가 눈이었다.

 

 

 

 2022년  1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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