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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복사골떡

평산 2021. 12. 25. 09:25

 

 늦가을에 밤을 수확해 와 앞집에 벨을 누르니

아무도 안 계시는지 소리가 없어

문고리에 걸기에는 비닐이 찢어질까 봐

현관문 옆에 세워놓고 들어왔다.

 

그 후로 아주머니를 몇 번 만났지만...

밤 이야기는 한 번도 나누질 못했다.

고맙다는 말 듣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니 

그럭저럭 두 달이 흘렀는데...

 

 

 

 

 밖에 나갔다 들어오며 아주머니를

만나 뵙고 이제 오냐며 인사를 주고받은 지

5분이 지났을까 벨이 울렸다.

 

 옷을 벗어 세탁기에 넣은 후라

부리나케 눈을 돌려 티 하나 챙겨 입었다.

갑자기 외출복에서 뒷동산 운동티를 입은 것이다.

 

 "누구세요?"

앞집 아주머니께서 딸이 사 왔다며 떡을 건네셨다.

그동안 말씀은 안 하셨지만 염두에 두셨을까!

포장도 근사하고 떡이 넉넉해서

드린 밤 생각이 번뜩 났다.

 

 왔다 갔다 차비는 들었지만

친구 얼굴 보러 가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고 

땅에 떨어진 밤을 주워왔으니 돈 들지 않아

부담이 전혀 없었는데 거기에 비해

떡 선물이 너무나 컸다.

 

 막걸리떡과 비슷하며 속에 팥이 들었는데

처음 대한 떡이었고 먹보라 먹을 생각에... ㅎㅎ

저녁 반찬 만들며 손이 자꾸 가 7개쯤 먹다가 

그만, 이제 그만! 내일 먹자를 외쳤다.

 

 

 

 

  2021년 12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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