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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으로 밤타락죽을 먹었다.

밤을 갈아 우유와 찹쌀가루를 넣었다는데

부드러우며 고소하고 버터가 들어간 듯 진했다.

옛날에는 임금님만 드시던 귀한 음식이란다.^^

 

 

 

 오전 작업을 해야지?...ㅎㅎ

소리쟁이가 널브러진 곳을 지나...

(소리쟁이도 일종의 약초였음)

 

 

 

 이곳에 상주하시는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가족 이야기 자랑하심을 한참 들어드리고 머위 밭에

머물렀다. 초창기에는 모종을 사다 심으셨다는데

할머니의 수고로움으로 머위 맛을 보는 것이다.

 

 

 

 처음 채취할 때는 욕심을 부렸으나 장아찌를

담가도 시간이 가며 맛이 덜하여 먹을 만큼만 따왔다.

아직 연하여 줄기만 먹다 잎까지 먹게 되었다.

 

 

 

 삶아 껍질을 까고 다른 나물들도 있어서

요번에는 김치를 담가보았다. 다시마 육수에

김치양념을 해서 넣으면 됐는데 줄기가 심심하다가도

멸치액젓과 간장을 넣은 양념이 넓은 잎에 배어

씹으면 물씬 국물이 스며 나와 씁쓸하면서 

머위의 향긋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보약으로 먹어본 구기자 잎!

봄나물이 아니면 또 탈이 날 수 있질 않나?

친구의 염려에 할머니 말씀, 나의 눈썰미를 믿어보고

다시 검색을 거쳐 구기자임을 확인했다 할까.

 

 

 

 구기자는 간장 양념도 괜찮을 듯했는데...

고추장과 양조간장으로 간해서 무쳤더니

토속적인 맛이 나며 나름 인기가 좋았다.^^

 

 

 

 너무나 싱싱했던 쑥을 지나칠 수 없었다.

물 끓일 때 두 줄기 넣으면 좋았고, 족욕할 때 등

쓰임새가 많아 비닐을 채웠는데...

 

 

 

 나물 삶으며 모조리 삶았으니 고민을 했었다.

쌀 불려 방앗간 가기가 어색하여 찰밥을 해서

쑥을 넣어 뜸 들이고 절구에 찧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재료가 있어서 했지만 찰진 밥에 쑥을 섞어 

찧는다는 게 어마무시 힘들었다. 땀 뻘뻘 흘리고

러 밥풀이 보여도 콩가루를 사 와 버무렸다.

 '떡장사는 못하겠네, 어려워서...ㅎㅎ'

맛이야 풋풋한 쑥 향에 훌륭하였다.^^

(처음 만들어본 떡으로 쑥 보이려 반 잘랐다.)

 

 

 

 겨울을 이겨낸  대파도 한 줌 얻어와 양념으로

요긴하게 썼음에 고마움을 전하며 산촌체험의

여운으로 한 달은 버틸 힘이 생겼다 싶다.

 

 

 

 2022년 4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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